[산업리뷰] 올해는 ‘뉴트로’+‘영역 파괴’, 내년도 이어갈 듯
2020-12-30 채혜린 기자
온라인 탑골공원의 양준일, 영역파괴 펭수·유산슬
뉴트로는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과 연관이 돼 있다. 하지만 과거 복고 열풍과 현재 뉴트로는 완전히 개념이 다르다. 뉴트로는 아날로그 감성에 최신 기술을 가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장년층보다는 오히려 밀레니얼 세대가 뉴트로 열풍을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탑골공원의 90년대 GD로 불리는 가수 양준일씨의 경우에도 양준일씨의 소환은 ‘그 시대를 소비했던 소비층’인 중장년층이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양준일씨가 당시 노래를 하고 춤을 췄던 모습이 새롭게 조명이 되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양준일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결국 소환이 됐다. 과거 복고 열풍은 그 시대를 살았던 세대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면 뉴트로는 요즘 세대 젊은이들이 과거 복고를 찾아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영역파괴로 대표되는 인물은 EBS 연습생 ‘펭수’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다. 이들은 각가 EBS와 MBC에 소속이 돼있지만 영역을 파괴하고 공중파 3사는 물론 종편과 라디오 등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전통적인 시각으로 볼 때 다른 영역에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요즘 소비 세대는 그에 대한 아무런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영역파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뉴트로와의 만남, 대표적인 상표는 진로이즈백
복고와 젊은이의 만남인 뉴트로는 단지 문화적 현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진로이즈백’이다. 진로이즈백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판매 1억 병 판매를 돌파하면서 뉴트로를 이끄는 대표적인 상품이 됐다. 삼양식품은 장수 스낵 ‘별뽀빠이’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뉴트로 감성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푸드는 빙과 브랜드 ‘구구’를 리뉴얼해서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브랜드의 영역 파괴 현상도 일어났다. 곰표 맨투맨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곰표’는 밀가루 브랜드다. 대한제분에서 만드는 곰표 밀가루는 우리나라 대표 밀가루다. 하지만 그런 곰표 브랜드가 이제는 여러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곰표 쿠션, 곰표 잠바, 곰표 치약, 곰표 베이커리 하우스 등 곰표 브랜드는 밀가루라는 영역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빙그레 대표 빙과류 ‘메로나’ 브랜드 역시 영역 파괴를 하면서 ‘메로나 운동화’ 등 영역 파괴를 하고 있다. 오뚜기 역시 ‘오뚜기 티셔츠’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이트진록는 ‘참이슬 백팩’을 출시했다. 뉴트로와 영역파괴는 기존의 주요 소비층을 구축하면서도 새로운 소비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즉, 복고 열풍은 기성세대를 바탕으로 이뤄진 소비층이라면 뉴트로와 영역파괴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소비층이다. 이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고 있고, 산업계에서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에 뉴트로와 영역파괴는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