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직장인 이모씨(50)는 15일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국세청 홈텍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홈텍스 홈페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까운 금융기관에 가니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을 했다.
하지만 이모씨는 그 직원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하지 못해서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모씨는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을 하지만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 못하는 단어들만 가득 찼다”고 꺼내들었다.
최근 들어 디지털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들도 디지털화 되고 있다. 문제는 디지털에 소외된 그룹은 더욱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알 듯 모를 듯한 이해하기 어려운 영어 단어 등을 섞어가면서 작성된 텍스트를 겨우 읽어내려가면서 홈페이지 한 장을 겨우 이해해서 ‘다음’ 버튼을 누르고 나면 또 다시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로 꽉 차있으면서 디지털 소외자들은 더욱 소외를 받을 수밖에 없다.
혹자들은 디지털 소외자들을 향해 “문명의 발달에 좀 발을 맞춰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문명의 발달에 발을 맞추기 싫어서가 아니라 디지털 기기에 소외됐지만 어느 누구도 그 소외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날로 문명의 이기(工具)는 발달된다. 그 발달된 만큼 각종 어려운 용어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그 용어는 디지털 소외자들을 더욱 소외시키고 있다.
정부나 금융기관이 그 디지털 소외자들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문명의 이기에 모든 것을 맡겨서 편리함과 효율성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 문맹자들에게도 배려하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