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뷰] 영등포 쪽방촌 재개발, 다른 도심 쪽방촌은

2021-01-21     윤인주 기자
서울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서울 영등포구가 영등포역 일대 밀집된 쪽방촌 1만㎡ 일대를 정비하는 ‘공공주택사업’을 발표했다. 해당 지역에 주거·상업·복지타운을 마련, 1천200가구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지역 쪽방촌은 1970년대 만들어진 지역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노후 거주지역이면서 서민의 삶이 담겨진 공간이다. 하지만 너무 노후화됐다는 지적과 함께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제는 재개발을 할 경우 쪽방촌 거주민들은 갈 곳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그동안 상당한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쪽방촌 재개발에 나서면서 다른 도심의 쪽방촌 재개발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쪽방촌 주민 360명

영등포역 쪽방촌에는 주민 360여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성인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1.65~6.6㎡)에서 살고 있다. 워낙 노후화된 지역이라 2015년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추진된 적이 있었지만 쪽방 주민을 위한 이주 대책이 미비하면서 중단됐다. 이후 영등포구는 쪽방 주민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주거 환경 개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결국 재개발을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해 8월 영등포구와 국토교통부, 서울시는 쪽방촌 정비 필요성에 상호공감대를 형성했고, 이에 재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초 영등포구와 국토교통부·서울시·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로 구성된 TF팀이 ‘쪽방촌 정비 계획’을 구체화했고 지난 20일에는 채현일 영등포구청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주 국회의원, 변창흠 LH공사 사장, 김세용 SH공사 사장이 영등포역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어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해서 하반기 중 공공주택지구 지정, 2021년 지구 계획 및 보상을 목표로 하고, 2023년 공공임대주택, 행복주택, 분양주택 등을 완공, 1천200여 가구를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임대주택 370가구를 조성해 쪽방 주민에게 최대 3배 넓은 공간(16㎡)을 현 임대료의 20% 수준(3만2000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쪽방촌 주민에게 임시 거처를 마련해서 공공임대주택이 완공되면 모든 쪽방 주민이 새 보금자리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해당 부지에는 대학생·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220가구, 주상복합·오피스텔 등 민간 분양주택 6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다른 도심 쪽방촌은

영등포 쪽방촌 재개발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정부는 다른 도심 지역의 쪽방촌 재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는 정부와 서울시에게 쪽방촌 재개발 사업을 확대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국토부와 서울시는 “쪽방촌에 제한된 개발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개 쪽방촌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언제 사업 계획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 이런 이유로 쪽방촌 재개발 사업이 단순히 이번 총선을 겨냥한 총선용 재개발 사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쪽방촌 재개발 사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쪽방촌 재개발 사업이 지역 상생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