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지지”, 한진家 반란 진압

2021-02-04     채혜린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反조원태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한진그룹의 오너가 과연 조원태 회장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옮겨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한진가의 반란은 진압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주총회를 한달 정도 앞두고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반도건설 등과 反조원태 공동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조원태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이후 과연 조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대로 주주총회를 하면 조 회장 체제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침묵했던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지지로 돌아서

그런데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4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면서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현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반조원태 전선을 구축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언급, 외부세력과 연대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KCGI, 반도건설과 함께 법률대리인의 법무법인 태양을 통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현 경영상태가 개선될 수 없다면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반란은 진압되고

조현아 전 부사장의 한진칼 지분은 6.49%이고, KCGI는 17.29%, 반도건설은 8.28%이다. 총 32.06%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조원태 회장은 6.25%, 조 회장의 우호지분인 델타항공은 10.0%인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운 지분율이다. 그러나 이명희 고문(5.31%)과 조현민 전무(6.47%) 그리고 정석 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4.15%)의 지분을 합치면 33.45%로 반란군보다 앞서게 된다. 즉, 조 회장으로서는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의 지지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유지하게 된 셈이다. 다만 조원태 회장과 이명희 고문은 지난해 말 평창동 자택 내에서 갈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 이후 즉시 화해했다는 입장문을 냈지만 두 사람에게는 묘한 기류가 형성됐었다. 그런데 조 회장과 이명희 고문과의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조현아 전 부사장의 반란은 진압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