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코로나 확산, 우려가 현실이 된 기업 운영 차질

2021-02-05     파이낸셜리뷰
신종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되면서 기업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기업 2곳 중 1곳은 코로나 사태로 기업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계는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휴업 조치를 내렸다. 중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 조달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업 2곳 중 1곳은 코로나로 힘들어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2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5%가 코로나 사태로 기업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고 답했다. 관광객 감소 및 외부활동 자제 등에 따른 ‘매출감소’가 30%로 가장 많았고, 중국산 자재 수급 차질이 28%로 그 뒤를 따랐다. 그 다음으로는 ‘해외출장 자제’(26%),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위축’(23%), ‘해외 수출 감소’(21%), ‘경영성과 목표 조정’(18%), ‘인력 부족’(13%), ‘신규 채용 축소 및 채용 취소’(12%), ‘공장 중단’(7%) 등(복수 응답)의 순이었다. 63%의 기업은 대응책 마련을 준비 중에 있는데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 방안 마련’(30.2%, 복수응답), ‘생산량 축소나 생산 중단’(27%), ‘부품 등 자재 수급할 대체 국가 탐색’(23.8%), ‘신규 투자 자제’(20.6%), ‘부품 등 자재 국산화’(15.9%), ’재택근무 확대’(12.7%) 등이었다. 아울러 79.2%의 기업은 ‘차이나포비아’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중국 혐오로 인해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본 것이다.

현실화되고 있는 기업 운영 차질

이번 조사와 같이 실제로 기업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전자는 ‘MWC 2020 전시’ 참가를 취소했다. MWC는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동향을 감안해 안전 여부를 판단하고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MWC 2020 미디어 간담회 일정을 비롯한 출장 기자단 계획을 취소하고, 예정된 MWC 전시부스 규모와 운용 인력도 최소한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자동차 산업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4일부터 전국 공장 휴업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오는 10일부터 일주일간 공장문을 닫는다. 가동 중단을 하는 이유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산 부품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산 부품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중국 내 코로나 사태는 앞으로 1~2주는 더 지켜봐야 장기화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4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면서 산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부품의 국산화는 물론 동남아 등으로 부품 조달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발 코로나 사태가 동남아 등으로 옮겨갈 조짐이 보이면서 앞으로 부품 조달에 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우리 산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