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2월 11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2021-02-11     김진혁

건너뛰지 말고 완전히 이해해라

모든 문제를 큰 덩어리로만 바라보지 말고

가능한 작게 세분하라

- 데카르트 -

[파이낸셜리뷰] 서양사는 인간 정신과 사고의 위대함을 중시했던 그리스·로마 시대를 시작으로 신 중심 세계관이 구축된 암흑기인 중세를 거쳐 인간 중심 세계관과 융성한 문화와 혁신적인 과학 발전을 이룩한 르네상스에 이르게 된다. 그다음 르네상스다. 중세를 암흑기라고 보는 이유는 상황인지라 과학과 철학 발전이 더뎠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다시 태양이 빛나는 바깥으로 나오듯, 이후 서양사는 다시 휴머니즘이 태동하고 꽃 핀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르네상스를 선도하고 견인한 철학자가 바로 저 유명한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다. 흔히들 데카르트 사상을 두고 ‘코기토 중심 철학’이라 이야기하는 이유는 철학사에 가장 유명한 아포리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는 명제다. 끊임없는 의문을 던진다. 실재의 근거이자 증명이 생각이라고 주장하는 위 명제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속성을 사고, 즉 코기토라고 이야기한다. 데카르트는 심신이원론을 주장한다. 인간을 사유 작용을 하는 코기토와 정신의 지배를 받으며 기계와 같은 연장으로서 기능하는 신체인 연장적 본체(res extensa)로 나눈다. 고장 난 자본주의의 많은 상처들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인문학이라고 본다. 인문학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진정한 행복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부당한 체제와 잘못된 관습을 바꿀 수 있어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역사: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1596~1650) 사망일.

프랑스 철학자·수학자 근대철학의 아버지. 그의 형이상학적 사색은 방법적 회의(懷疑)에서 출발하기에 분명한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모든 상활을 제대로 알려면 불확실한 것에 대해 의심해 보아야 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로 요약되는 통찰은 ‘방법서설’에서 확립하였다.

의심하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에서 무한히 완전한 존재자의 존재가 증명되고, 신의 성실이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물체의 존재도 증명된다. 모든 감각적 지식을 거부하면서 자신의 내면적 성찰에 의존하는 믿음으로 출발한다. 정신과 물체가 서로 독립된 물심이원론의 형이상학의 토대를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