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2월 12일 실천이성비판

2021-02-12     김진혁

네가 하려는 일들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하라.

- 칸트 실천이성비판 중에서 -

[파이낸셜리뷰] 칸트는 어려서부터 허약체질이었지만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관리로 강의, 연구, 저술 활동을 별 어려움 없이 이어갈 수 있었다. 그가 하루도 어김없이 정해진 시각에 산책에 나섰기 때문에, 쾨니히스베르크 시민들의 산책하는 칸트를 보고 시계의 시각을 맞췄다는 얘기, 그런데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을 읽느라 단 한 번 산책 시간을 어겼다는 전설은 유명하다. 1799년부터 크게 쇠약해진 칸트는 1804년 2월 12일 늙은 하인 람페에게 포도주 한 잔을 청해 마시고 “좋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뒤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 날 쾨니히스베르크 시 전체가 휴무에 들어갔고 운구 행렬에 수천 명이 뒤따랐으며 시내 모든 교회가 같은 시간에 조종(弔鐘)을 울렸다. 철학자 칼 포퍼는 이에 관해 ‘추측과 반박’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1804년 프리드리히 빌헬름의 절대왕정 치하에서 칸트의 죽음을 애도한 그 많은 교회의 종소리는 미국 혁명(1776)과 프랑스 혁명(1789)의 이념이 남긴 메아리였다. 칸트는 고향 사람들에게 그 이념의 화신이었다. 인간의 권리와 법 앞의 평등, 세계 시민권과 지상의 평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식을 통한 인간 해방을 가르친 스승에게 고향 사람들은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몰려왔다.”

오늘의 역사: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1809~1882)이 태어난 날.

부친의 뜻에 따라, 케임브리지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하지만 다윈 본인은 생물학에 관심이 많아서, 1831년 12월 27일 비글호(탐험선)를 타고 약 5년 동안 탐사 여행을 했음. 당시 그는 생물학자로서 승선한 게 아니지만 세계 일주 탐험에서 수집한 많은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결과 보고서도 작성. 1837년 다윈은 이른바 '적색 메모장(Red Notebook)'에 최초로 종의 변화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기록.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에서 자연선택설을 근간으로 하여 새로운 종이 생기는 메커니즘과 라마르크의 용불용설(用不用說)을 부인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학의 각 분야에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사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의 유명한 어록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현명한 자가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그의 유언은 “내가 만약 다시 한 번 살 수 있다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쯤은 시를 읽고 음악을 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