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영화 기생충 효과 톡톡히 보는 CJ

2021-02-14     채혜린 기자
문재인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CJ그룹이 영화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졌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CJ 계열사는 영화 기생충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재계 순위 13위인 CJ가 대통령과의 회동에 참석했다는 사실은 재계로서도 의외라는 분위기다. 그만큼 기생충 후광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J가 영화 기생충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 됐다. 특히 영화 제작사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재계 13위 이례적 참석, 두 마리 토끼 잡은 이재현

그동안 대외적인 활동에는 이재현 회장 대신 손경식 회장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참석한 총수는 재계 순위 5위 안에 들어간 인물들이다. 그런데 재계 13위인 CJ가 참석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경천동지할만한 사건이다. 청와대는 “업종별 차별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즉, CJ가 영화 산업에 투자를 한다는 점이 감안했다. 무엇보다 영화 기생충의 후광효과를 제대로 발현됐다는 평가다. 그런데 이 회장의 이날 참석은 재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평소 공식적인 행사에 손경식 회장이 참석하고 이 회장은 언론 노출을 꺼려했다. 그럼에도 이날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함으로써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효과를 누렸다. 즉, 일석이조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을 모두발언에 먼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면서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쾌거라고 추켜세웠다. 재계 순위 1위~5위 총수들이 있는 자리에서 재계 순위 13위인 CJ를 먼저 칭찬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CJ ENM, 지난해 매출 뜯어보니

영화 기생충의 투자와 배급을 맡고 있는 CJ ENM은 지난해 전년대비 14.5% 상승한 3조 78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익은 9.5% 상승한 2694억원이었다. 무엇보다 올해에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광효과 등으로 미국 전역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는 등 역주행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전 부문 글로벌 메가 IP 확대, 자체 브랜드 및 자체제작 콘텐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 디지털 유통 확대 등으로 매출액 3조 8천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CJ ENM이 미국의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 자리매김을 했다는 점이다. 전세계인들 사이에서 CJ ENM은 ‘기생충 스튜디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전세계 유명 영화배우들도 CJ ENM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 실제로 북미 언론들은 메이저 스튜디어 ‘스카이댄스’(SKYDANCE)에 공동 투자자 겸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했단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기생충 후광효과로 CJ ENM이 북미에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CJ ENM은 미국 TV 드라마 명가로 꼽히는 HBO와 손잡고 ‘기생충’ 드라마타이징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도 북미 진출

CJ는 기생충의 활약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를 북미 시장에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식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미식의 도시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 ‘비비고 QSR(Quick Service Restaurant) Pop Up’을 개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QSR’에서 메뉴에 대한 테스트 마케팅을 실시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펴 한국 식문화 세계화라는 전략 로드맵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맨해튼 중심가에서 ‘비비고 만두' 메뉴를 샘플링하는 ‘비비고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을 탄생시킨 CJ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면 비비고의 북미 진출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