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3월 6일 격물치지

2021-03-06     김진혁

오직 독서 이 한 가지 일이 위로는 옛 성현(聖賢)을 좇아

함께 할 수 있게 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길이 깨우칠 수 있게 하며 신명에 통달하게 하고 임금의 정사를 도울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짐승과 벌레의 부류를 벗어나 저 광대한 우주를 지탱하게 만드니

독서야말로 우리들의 본분(本分)이라 하겠다.

- 다산 정약용 -

[파이낸셜리뷰]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收腰)·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小说天下)의 8조목으로 된 내용 중, 처음 두 조목을 가리키는데, 이 말은 본래의 뜻이 밝혀지지 않아 후세에 그 해석을 놓고 여러 학파(學派)가 생겨났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주자학파와 양명학파이다. 주자는 격(格)을 이른다[至]는 뜻으로 해석하여 모든 사물의 이치(理致)를 끝까지 파고 들어가면 앎에 이른다[致知]고 하는, 이른바 성즉리설(性卽理說)을 확립하였다. 주자의 격물치지는 지식 위주인 것에 반해 왕양명은 도덕적 실천을 중시하고 있어 오늘날 주자학을 이학(理學)이라 하고, 양명학을 심학(心學)이라고도 한다. 정약용은 강진 유배 시설 둘째 아들에게 격물치지를 지키며 독서에 힘쓰라고 유언을 하였습니다. “폐족으로 속된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해야 하는 아들에게 학습의 습관화를 통한 속된 일을 하더라도 운치 있게 하라. 어떤 일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네 삶의 모든 부분을 공부의 과정과 일치시켜라. 세상 모든 일이 공부 아닌 것이 없다." ​ 격물치지의 자세로 모든 사물을 깊이 들여다 보고 공부 함으로써 진정한 사물의 가치를 앎은 우리 시대의 겉핥기식 사고 방식에 대한 훈계는 아닐런지......

오늘의 역사: 미켈란젤로(1475~1564) 태어남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대표적 조각가 건축가 화가 겸 시인이었던 미켈란젤로가 태어난 날. 미켈란젤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함께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 피렌체에서 태어나, 그는 자신을 무엇보다도 먼저 조각가로 여겼으며, 20대에 이미 '피에타(Pietà)', '다비드 상(David)' 등의 조각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음. 뒤이어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 제작을 위임받은 그는 12명의 예언자들을 가장자리에 배치하고 중앙에 '아담의 창조(The Creation of Adam)'를 비롯한 창세기 9장면들을 그려 넣은 거대한 프레스코화를 완성. 시인이며 조각가 화가 건축가였던 미켈란젤로는 시적인 감수성과 종교적 양심에 바탕을 두고 참 자유인이 었다. 미켈란젤로의 “나는 대리석 속에 갇힌 천사를 보았고 그가 차가운 돌 속에서 풀려날 때까지 돌을 깎았다.” 라는 명언에 온 몸을 전율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