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美 연준 금리 인하, 한국은행은 ‘과연’

2021-03-16     윤인주 기자
이주열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제로’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위기 대응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 연준은 결국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으로 경제를 되살려 놓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가 1%대 성장을 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2주만에 또 금리 인하

미 연준은 지난 3일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2주만에 또 다시 인하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낮춰졌다. 당초 연준의 FOMC 정례회의는 17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틀 전인 16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통화 완화 정책으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겠다는 것을 풀이된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증시가 폭락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말 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블랙먼데이’를 만들지 않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 사태가 미국을 푸홈한 여러나라 경제 활동에 피해를 줬다면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제가 최근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매우 큰 걸음이자 대단한 조치”라면서 환영의 뜻을 보였다. 미국도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갑작스럽게 증가하면서 공포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사재기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역 간의 이동 역시 봉쇄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경제적 심각성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면서 미국으로서는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결정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대로 인하하자 이제 관심은 한국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오는 18~19일 열 예정이다. 이는 당초 FOMC 일정과 국회 추경안 처리 일정 등을 감안한 것이다. 그런데 연준이 큰폭으로 인하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Fed·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스와프 금리를 25bp(1bp=0.01%)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 2월에도 코로나 사태가 덮쳤지만 부동산 가격 안정 이유 등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 다만 인하 폭을 어느 정도 할 것이냐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0.25%포인트이지만 경제 상황의 심각성 때문에 0.50%~0.75%포인트로 인하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분석도 있다. 그 이유는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낮췄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 입에서 1%대 성장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 이런 이유로 0.25%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고, 통화정책의 실효성 등에 의문부호를 찍으면서 그 폭이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