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3월 19일 아름다운 잔치

2021-03-19     김진혁

아무리 엄격한 법률이라도, 게으른 사람을 근면하게,

낭비벽이 있는 사람을 검소하게, 술주정뱅이를 절제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와 같은 개혁은 오로지 개개인의 실천과 절약, 자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 사무엘 스마일즈 -

[파이낸셜리뷰] 탈무드에 나온 예화로 손자를 보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마을 사람들을 초청하였다. 아들이 섬기는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을 상석(上席)에 앉히시지요.” 그러자 부자인 아버지가 말했다. “가난한 사람은 잘 먹기 위해 온다. 그들에게는 골방에 자리를 마련해 주어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먹게 하여라. 부자는 먹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대접받고 싶어 오기에 상석으로 모셔라.” 둘 다 만족해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성경 말씀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처럼 대접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통상 가난할수록 자존심은 오히려 강하다고 한다. 봉사와 사랑의 표현에도 아무렇게나 던져진 행동이 아니라 엄격한 예의와 포근한 체면을 지켜주어야 한다.

오늘의 역사: 대한민국의 모더니즘 시인 김종삼 (1921- 1984) 출생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김종삼의 묵화의 시 -

1921년 황해도 은율 출생, 일본 토요시마(豊島)상업학교 졸업

김종삼은 고도의 비약에 의한 어구의 연결과 음향의 효과를 살린 초현실주의 기법을 그린 시인이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혼자이고 가난하며 비극적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