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코로나 팬데믹, 소비 위축·공장 폐쇄·일자리 감소로
2020-03-23 이성민 기자
소비 위축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국경 봉쇄로 인해 인구와 물자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전세계가 국경을 폐쇄하고, 거리에 나돌아 다니지 않게 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거리에 나돌아 다닐 경우 강한 처벌을 하겠다고 하면서 거리에 사람들이 한산하다. 거리에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소비가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단 이것이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소비 위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유럽이나 미국의 소비가 위축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는 것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공장 폐쇄
중국에 이어 이제는 유럽과 미국 등에 코로나가 번지기 시작하면서 중국이 사용해왔던 공장문을 일시적으로 닫는 것을 유럽과 미국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물자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다만 소비가 그만큼 위축됐기 때문에 공장 문을 닫는 것으로 인해 물자 공급 부족 현상이 얼마나 크게 발생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전세계에 공장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러배마 공장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장 문을 일시적으로 닫았다. 이런 상황이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 발생하면서 현지에 공장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의 타격은 상당히 크다.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 그에 따른 우리 기업의 패하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상당히 두려운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내수 위축·공장 폐쇄,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일자리 감소가 내수 위축으로
내수 위축과 공장 문을 일시적으로 닫는 것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 무디스는 미국 내 실직자가 수백만명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고 사업에 영향을 받는 기업의 일자리만 1천8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이만한 실업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내수 시장 위축을 가져온다. 미국 경제 70%가 소비인 점을 감안하면 일자리 감소는 소비 급감으로 이어진다. 소비가 급감하게 된다면 우리 기업의 수출길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즉, 내수 시장 위축, 공장 일시 폐쇄 등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고, 일자리 감소가 다시 내수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비단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발생되는 경제 현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전세계 경제가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측된다.1930년대와 유사
경제학자들은 현 상황을 1930년대와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1930년대 세계대공황이 발생했는데 그 이유는 저임금 노동력 때문이다. 19세기는 저임금 노동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소비 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저마다 식민지를 만들어서 소비 시장을 넓혀나갔다. 하지만 20세기 초가 되면서 더 이상 식민지를 만들 수 없게 되면서 소비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공장에서 계속해서 물건은 생산되는데 그것을 소비할 수 있는 소비 시장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그에 따른 소비 위축과 공장 폐쇄 등으로 발생하게 되고, 공장이 폐쇄되면서 다시 일자리가 감소하고, 일자리 감소가 소비 위축으로 악순환이 되는 그런 구조를 만들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도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지금은 식민지 소비 시장이 없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처방은 백신이나 치료제를 하루라도 빨리 개발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공포에서 벗어나 바깥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야 소비가 살아나고 그로 인해 공장이 가동되고,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고, 그것이 다시 소비 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바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