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코로나 팬데믹, 승자는 ‘검사’·‘의료체계’

2021-03-24     남인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나흘만에 10만명 늘어났다. 이런 팬데믹 현상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전세계 의료체계가 과연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이번 코로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확진자를 찾아내서 감염을 차단하고, 수많은 확진자의 치료를 위한 의료체계를 얼마나 갖출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앞으로 최소한 1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그날까지 각 국가의 의료체계와 검사체계가 그것을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나흘만에 10만 확진자

코로나 사태가 중국과 우리나라를 넘어 이제는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태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35만명, 사망자는 1만 5천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세계로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첫 발병 후 감염자 숫자가 10만명에 이르는데 걸린 시간은 67일인 반면 20만명까지는 11일, 30만명까지는 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10만명 확진자가 나오는 숫자는 빠르게 단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방역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유럽과 미국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확진자는 더욱 빠른 속도로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빠른 확산세, 핵심은 백신·치료제 나올 때까지 버티는 것

이처럼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나오게 된다면 해결책은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각각 개별 국가가 최대한 버텨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고, 확진자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해서 더 이상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한 확진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게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 WHO 사무총장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20개국(G20) 국가들의 간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전 세계 일부 보건 시스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봐라. 중환자실은 환자 수용에 한계를 보이고 있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완전히 지쳤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면서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게 되면 그에 따라 중환자도 늘어나게 되면서 그에 따른 응급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국가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전까지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서 감염을 막아내는 것은 물론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결국은 우리나라 검사와 의료체계 배워야

이는 결국 우리나라의 검사와 의료체계를 각국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전세계 여러나라에서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를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언론들이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를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놀라운 방역체계 때문이다.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초반에는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았지만 31번 확진자 이후 신천지 교인 중심으로 빠르게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리나라 방역 당국 역시 긴장을 상당히 많이 했다. 하지만 놀라운 검사 속도와 정확성 그리고 선진 의료 체계로 인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이 상황만 유지한다면 백신과 치료제 개발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전세계의 시각이다. 반면 다른 나라 특히 선진국으로 불리던 유럽과 미국의 경우 과연 백신과 치료제 개발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인지 미지수다. 이에 WHO 사무총장은 G20 정상들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루라도 빨리 G20 정상들이 화상회의 등을 통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