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도코올림픽 연기하니 일본은 코로나 헬게이트 열리나

2021-03-26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일본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의 그 다음 주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는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다가 최근 감소세를 보였다. 대신 유럽과 미국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 다음 차례가 일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소식이 들리면서 그동안 감춰졌던 코로나 확진자들이 속속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25일 확진자 96명 늘어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25일 확진자는 96명 늘어 총 2천19명이고 사망자는 55명이다. 일본의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 일본 정부 전세기 이용자 14명, 일본에서 감염된 이들과 중국·유럽 등에서 온 여행자 등 1천29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도쿄도(東京都) 212명, 홋카이도(北海道) 167명, 아이치(愛知)현 154명, 오사카(大阪) 149명 순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도쿄에서 추가 확진자가 41명이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16명, 24일 17명이었다는 점에서 2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도쿄는 이제 최다 감염지가 됐다. 이에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들어 오버슈트(감염자의 폭발적 증가)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현실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평일에 가능한 재택근무를 하고 야간 외출을 삼가고 주말에는 급하지 않은 외출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깜깜이 정보, 결국 확산의 원인 될 듯

일본 전문가회의에서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그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19일 전문가회의는 8번째 회의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폭발적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 일본은 그동안 도쿄올림픽 때문에 확진자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구심이 나왔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 방역에 매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국적인 대규모 이벤트로 인한 집단 감염이나 각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아베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신속하게 검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언제까지 확진자를 숨길 수 없다는 이야기다. 만약 계속해서 숨길 경우 일본 국민들 중 알 수 없는 병에 사망하는 일본 국민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를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은 빨리 확진자를 찾아내고 감염 경로를 차단하며,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기 전에 코로나 확산을 최대한 막아내야 하는 숙제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갖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일본의 헬게이트는 지금부터 열렸다는 평가다. 그동안 너무 숨겼기 때문에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중국이나 우리나라, 그리고 유럽과 미국과는 또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