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리뷰] 코로나 팬데믹, 산업계 변화 불가피
2021-04-07 윤인주 기자
물리적 거리 파괴
코로나 확산이 업무의 물리적 거리를 파괴해버렸다. 회의는 화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업무 역시 클라우드 기반 업무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는 비단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화상 회의와 클라우드 기반 업무 시스템 도입에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화상 회의 서비스 업체 혹은 클라우드 기반 업무 시스템 서비스 업체 등에 문의가 많이 들어왔고, 실제로 매출이 급등했다. 이런 화상 회의와 클라우드 기반 업무 시스템 도입은 물리적 거리를 파괴하면서 이제 더 이상 지역이나 해외 출장을 하지 않아도 업무를 하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됐다. 전통적인 업무 방식은 지역 출장이나 해외 출장을 통해 직접 사람을 대면해서 대화를 통해 업무를 해결했다면 이제는 화상 회의나 클라우드 기반 업무 시스템 등을 통해 업무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의 자동화 등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전통적인 업무 형태는 변화 중
또한 전통적인 업무 형태 역시 변화를 겪고 있다. 오전 9시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전통적인 업무 형태는 코로나를 통해 상당히 많이 파괴가 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 재택근무가 과연 효용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기업체 경영진은 해왔었다. 또한 8시간 근무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졌다. 하지만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했고, 재택근무를 해도 기업체의 경영 활동에 크게 지장이 없다는 것을 경영진이 깨닫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업무 방식을 굳이 고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코로나가 아이러니하게도 증명하게 된 것이다. 특히 해외 선진국에서는 탄력근로를 비롯해 재택근무 등 다양한 업무 방식을 도입했지만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업무 방식을 고수해왔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경영진은 기존의 업무 방식을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공장의 자동화 변화로
이와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공장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에 있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경영진이 깨닫기 시작했다. 이는 앞으로 공장의 자동화·스마트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즉, 사람은 공장의 자동화·스마트화 시스템을 관리하는 업무만 하고 조립 및 생산은 로봇 등 기계가 담당하는 것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로 인해 조립 및 생산을 담당하던 많은 노동자들이 실업을 맞이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경영진으로서는 코로나가 보편화되면 그에 따른 공장의 셧다운을 방지하기 위해 공장의 자동화·스마트화를 한다는 입장을 보인다면 사회적으로 이들 경영진을 과연 비난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 된다.코로나 확산에 따른 업무 형태 변화, 사회적 합의 필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업무 형태는 변화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공장의 스마트화·자동화로 인한 노동 인력의 감축은 대량 실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스마트화·자동화로 인한 노동 인력 감축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개별 기업이나 개별 공장으로 볼 때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셧다운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화·자동화는 ‘정당한’ 조치이지만 사회적으로 볼 때는 대량 실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당하지 않은’ 조치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노동자들은 일터를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되며, 경영진으로서는 코로나를 빌미로 인력 감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정부가 어떤 식으로 조정하고 합의점을 도출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해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