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문재인 정부, 코로나 외교...궁극 목적 ‘셋’
2021-04-07 남인영 기자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 보내
청와대에 따르면 테르도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세계보건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WHO 차원에서 우리의 방역 역량과 공중보건 조치를 높이 평가해 주시고 신뢰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청와대에서는 “청와대 전화가 불이 난다”는 우스개 말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서 17개 국가 정상과 통화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기준으로 마르틴 알베르토 비스카라 코르네호 페루 대통령은 17번째 정상이다. 페루 정부는 지난 28일 우리 국민 200여명이 전세기를 통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해줬고, 이에 문 대통령이 특별 감사 인사를 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우리나라 방역 체계를 칭찬하면서 “페루도 신속하게 대량의 진단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러려면 한국의 기술력, 특히 진단키트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한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미 121여개 국가에서 우리나라에게 진단키트 등 SOS를 요청하면서 우선순위를 고민하고 있다.궁극 목표 1. 교민 안전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외교는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현재 진단키트 지원 요청한 나라는 121개국인데 현재 우선 순위는 모로코 등 우리 교민 수송에 도움을 준 나라들을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우리 교민을 태우고 올 비행기에 진단키트를 실어 보내는 방식이다. 아울러 바라카원전 완공행사를 연기해준 아랍에미리트나 지난해 5월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때 적극 지원을 해 준 루마니아 등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우리나라에 도움을 준 나라를 우선 지원 국가로 선정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와 교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코로나 외교를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 방침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궁극 목표 2. 수출길 확보
또 다른 목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 우리나라 수출길이 막히지 않는 것이다. 현재 인구 이동 등을 제한하면서 우리나라 여객 수송이나 화물수송이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물론 코로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백신이나 치료제 등이 개발되고 나면 지금과 같은 공포는 사라진다. 그 이후 경제 회복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수출 주도형 국가’이기 때문에 수출길이 막히면 안된다. 이에 코로나 외교에 비중을 두는 것은 역시 우리나라의 수출길이 막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궁극목표 3. 대북 관계 개선
아직까지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북한 전역에 코로나가 퍼졌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밖으로 코로나에 대한 SOS를 보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서 도와주겠다는 친서까지 보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결국 북한이 밖으로 SOS를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최우선 대상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을 북한이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코로나 방역에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된다면 그로 인해 대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