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9일 돈의 효용성

2021-04-09     김진혁

돈은 사랑보다 더

인간을 바보로 만든다.

- 글래드스턴 -

[파이낸셜리뷰] 모든 것은 가치가 있고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다. 가치는 수요와 공급의 희소성과 교환의 가치인 가격으로 표시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의 가치는 돈으로 평가받고 연봉이 곧 그 사람의 가격이다.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공존한다. 사용가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효용성으로, 예컨대 옷을 사는 이유는 몸을 보호하고 남에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다. 교환가치는 비싼 옷과 싼 옷을 결정하는 것으로 옷의 디자인과 품질의 차이에서 연관된다. 한계효용이론으로 유명한 맹거는 재화의 가치는 재화의 내재적 성질이 아닌 인간의 욕망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여기서 재화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상품이나 활동을 의미한다. 또한 맹거는 가치와 가격은 인간이 부여한 환상이라고 한다. 마돈나의 3천만 원짜리 휴대전화, 비욘세의 56억 결혼반지가 그 예다. 지역주민잔치에 초대된 가수들의 출연료는 성악교수 30만 원, A급 유명 가수 300만 원, 보아는 3천만 원이었다고 한다. 외국에서 박사학위 받은 성악교수가 소녀가수 출연료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것이 시장논리이다. 록펠러는 회사에 재산상 큰 손해를 입혀 사표를 제출하려는 임원에 대해, 사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렇게 말했다. “잘 왔네, 이번에 우리 회사가 입은 손해를 자네는 알고 있겠지? 내가 지금까지 자네에게 들인 비용을 알지. 자네가 기여한 수익이 회사에 입힌 손실보다도 더 많으니 이쯤에서 정리하고 더 열심히 회사를 위해 일해 주게나.” 훗날 임원은 “나는 그 회사에서 얻은 것이 너무 큽니다. 받은 보수보다 수천 배나 많습니다. 이후 화낼 일이 있어도 장점을 먼저 확인하고 격려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돈이 없을 때에는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안다. 하지만 막상 돈이 생기면 본래 가치는 사라진다. 우리는 이것이 더 벌기 위한 출발선이 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내가 번 돈이라 할지라도 살아 있는 동안 맡겨진 의무이지 내 멋대로 쓰라는 것이 아니다.

♣ 넛지 마케팅[Nudge Marketing]

종래의 마케팅은 상품의 특성을 강조하여 소비자가 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강요하는 것과 달리 소비자가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넛지 마케팅이라고 한다. 넛지라는 단어가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의 뜻이다. 가령 소변기에 파리 그림을 붙이어 소변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다. 소리가 나는 피아노 계단을 만들어 보행자가 에스컬레이터 타는 대신에 걷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