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11일 금융의 변화
2021-04-11 김진혁
돈을 너무 가까이하지 마라. 돈에 눈이 멀어진다.
돈을 너무 멀리하지 마라. 처자식이 천대받는다.
- 탈무드 -
[파이낸셜리뷰] 금융의 판을 바꾸는 전쟁이 이미 시작되었다. 첨단기술과 빅 데이터로 무장한 핀테크 산업은 스타트업의 성공신화를 넘어 전통 금융업을 집어삼킬 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금융의 개념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금융 계약들은 문자만큼이나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문자는 금융거래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명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 활동에 대한 최초의 고고학적 자취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도시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29년에 독일 고고학자 줄리어스 조단이 이안나 사원 지구(Inanna temple precinct)에서 깊은 도랑을 팠는데 ‘일상의 상품들처럼 생긴’ 많은 수의 작은 토큰들의 발굴되었다. 줄이 그어진 토큰은 계속 진화하여 추상적인 재화로 발전한 것이다. 돈 관리를 하는 금융 산업의 환경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금융업은 전통적으로 규제를 통한 안정성 확보차원이었지만 최근에는 금융회사의 기업성을 살리고 금융기관 간 경쟁 촉진, 업무영역 제한 철폐 등으로 경영의 자율화가 중시되었다. 또한 신자유주의에 따라 국제간 개방화와 자금 교류가 자유화되었다. 금융 증권화 및 금융기관의 겸업화로 인해 신상품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경제학에서 개인이 더 좋은 사회적 계층으로 옮길 수 있는 변화를 “파레토 개선”이라고 한다. 경제적인 효율성이라고도 하는데 오늘날 우리는 신분 이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젊은이들의 취업에 대한 어려움과 높은 집값, 자녀들 사교육비로 저축은커녕 빚만 남게 된다. 자본주의는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를 갖고 자유 경쟁을 할 때 정의롭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담하다. 차별된 사회구조로 사랑 없는 정의란 차가운 구호일 뿐이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사업가, 더 많은 숙련 노동자를 양성할 수 있는 제도와 컨센서스가 마련되어야 한다.♣ 규모의 경제
일반적 기업의 경우 재화 및 서비스 생산량이 늘어 가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평균 생산비용도 점차 늘어난다. 그런데 일부 재화 및 서비스 생산의 경우에는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평균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초기 생산단계에서 막대한 투자비용이 필요하지만 생산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철도·통신·전력산업에서 나타난다. 또한 분업에 따른 전문화 이익이 존재하는 경우에도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