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16일 돈과 태도

2021-04-16     김진혁

가난하다는 말은 너무 적게 가진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 세네카 -

[파이낸셜리뷰] 돈은 물물교환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발명되었다. 인류가 처음에는 물물교환으로 하다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기원전 3200년경에 주화가 사용되고 그 다음에는 돈 또는 표준화된 금, 은, 청동 등의 유통단위가 사용되었다. 그 다음에는 신용이라는 빚의 화폐가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돈은 그 자체의 가치란 없고 그것을 인정해 주는 제도에 불과한 것이다. 선도 악도 아닌 중립인 것이다. 돈으로부터 고통당할 이유도 없다. “이자가 스스로 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빚을 내지 않는다” “누군가를 당신의 종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라.”는 격언이 있다. 빚의 위험성과 빚으로 구속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최근 저금리로 인해 빚을 권하는 위험한 사회이다. 산스크리트, 히브리어, 아람어에서, ‘빚(debt)’, ‘죄(guilt)’ 그리고 ‘죄악(sin)’은 사실상 같은 단어이다.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먹기 직전 남긴 유언은 “악법도 법이다”가 아닌, 자신이 빚진 닭을 갚아달라는 것이었다. 누구에게 빚졌다는 것은 빚과 도덕성이 실제로 똑같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빚을 못 갚으면 전쟁, 벌금, 노예제도 등이 성립된다. 빚에 대한 보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세 가지 큰 욕심은 물욕, 권력욕, 정욕이다. 사람의 얼굴은 지나온 생을 가늠해 볼 수 있다. 40세가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물욕에 빠진 인상은 탐욕스럽고 저급하다. 원래 얼굴의 의미는 얼의 꼴, 마음의 모습이다. 얼굴은 생긴 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대로 만들어진다. 우리 속담의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개처럼 벌기만 하다가, 정승 노릇 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돈의 힘을 우호적으로 제어하여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돈이 세상의 전부인 시대에 아우렐리우스의 기도는 삶의 올바른 태도를 교훈한다.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힘과 그럴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그 두 가지를 구분하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 압솔리지 [obsoledge]

쓸모없는 지식. '쓸모없다'는 뜻의 'obsolete'에 '지식'을 뜻하는 'knowledge'를 결합한 용어로 앨빈 토플러가 '부의 미래'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했다. 즉 무익하거나 쓰레기 같은 지식을 걸러내는 능력이 미래의 부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