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18일 돈은 모든 것의 축소판

2021-04-18     김진혁

돈은 모든 것의 축소판이다.

- 스피노자 -

[파이낸셜리뷰] 돈은 우리 몸의 피부와 같다. 단 하루도 돈과 무관하게 살 수 없다. 돈 때문에 웃고 즐기며, 돈 때문에 괴롭고 힘들어한다. 돈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입만 열면 돈, 돈 하면서도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내거나 직설적인 이야기 하면 품위 없어 보인다. 돈의 크기로 사물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황금만능주의 사회를 경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돈을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산다. 그래서 못살 때보다 더 행복해졌을까? 행복지수는 경제적으로 못 산다는 나라 사람들보다 더 낮다. 무슨 이유인가? 대부분 사람들은 ‘돈 있는 사람은 행복하겠다’고 부러워하지만 현실은 돈과 행복의 함수는 일치하지 않는다. 행복은 물질적인 소유의 크기가 아닌 자존감과 의미 그리고 정신적 마음의 상태에 달려 있다.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 돈에 굴종 당하고 돈의 사기극에 인생을 저당 잡히기도 한다. 돈에 관한 철학이 부족하다. 성공을 돈 많은 것으로 치부하는 사회이다. 돈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과 지혜가 천박하다.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성찰이 필요하다. 돈은 원래 물질의 측정과 매개 수단일 뿐 좋거나 나쁜 존재일 수가 없는 중립이다. 그럼에도 돈이 세상의 지배자가 되어 인간을 판단하고, 웃고 울리게 하는 기이한 경고의 등이 켜졌다. 교환의 가치를 넘어 돈이 목적이 되어 버렸다. 유대계 독일인으로서 철학자, 사회학자인 짐멜은 “수단이 목적을 상승한 가장 완벽한 예를 돈”이라고 규정한다. 돈이 세상에서 영향을 주는 비중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많은 사건사고들이 돈과 연관된 것이다. 유명인 자살, 한반도 대운하, 방산비리, 국고횡령 등도 돈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간의 영혼이 돈으로 바뀌고 생과 사를 결정하는 권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근대 경험론의 선구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이 지적한 “돈을 잘 쓰면 좋은 머슴이 되지만 잘못 쓰면 나쁜 주인이 된다”라는 것을 실천에 옮길 수만 있다면 오늘 하루도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을까?

♣ 물가지수

시장에서 거래되는 여러 가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경제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고려하여 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물가라고 하는데, 이 같은 물가의 변화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기준연도의 물가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되는 다른 시점의 물가를 지수의 형태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물가지수(PI; Price Index)는 거시경제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경제지표로, 일정기간 동안의 생계비 또는 화폐가치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고 명목금액으로부터 실질금액을 산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가지수로는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농가판매 및 구매가격지수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