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로운 시대의 보수 가치 말해야

2021-04-20     파이낸셜리뷰
[파이낸셜리뷰] 4.15 총선이 더불어민주당 180석과 미래통합당의 참패로 끝났다. 새는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균형을 맞아야 오래 그리고 높이 날아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다소 우려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만하지 말고 야당과 협치를 해야 하며, 미래통합당 역시 그동안 발목잡기 인상에서 벗어나 여당과 협치할 부분은 협치를 해야 한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본다면 미래통합당으로서는 이제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말해야 한다. 기존의 ‘좌파 독재 타도’ 구호만으로는 보수 유권자들을 더 이상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깨달아야 한다.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그런 보수 정당은 ‘극우 정당’으로 치닫게 될 수밖에 없다. 시대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의 가치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보수의 가치를 내놓아야 한다. 계속해서 기존의 보수 가치에 매달리게 된다면 앞으로 더욱 외면할 수밖에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다면 그에 기초한 그런 보수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유권자들이 이번에 미래통합당에게 103석이라는 의석수를 안겨준 것은 미래통합당에게 이제는 바꾸라는 시대적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바꿔야 하는 것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꿔야 하는 것이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가에 있는데 자신이 신봉하고 있는 보수의 가치부터 바꿔야 한다. 좌파 독재 정권 타도라는 낡은 이념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국민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대안도 없이 무조건 문재인 정부 타도만 외친다고 국민은 그 구호를 알아주지 않는다.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정립하고 그것을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안정당으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무조건 반문 정서에 기대는 그런 선거를 앞으로 계속 한다면 4연패가 아니라 10연패 20연패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미래통합당에게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지만 미래통합당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기도 하다.


미래통합당이 앞으로 어떤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느냐에 따라 미래통합당의 미래가 바뀌게 된다는 것을 미래통합당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