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사태, 제2 금 모으기 운동 해야

2021-04-23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의 길로 가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11년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100.5, 올해 1월 104.2, 2월 96.9였던 3월엔 78.4로 급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그나마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아야 할 듯 할 정도다. 이에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내놓았고, 당정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 역시 제2 금 모으기 운동을 해야 한다. 물론 금 모으기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서 실제로 금을 모으라는 것이 아니라 ‘소비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가 78.4%로 떨어지면서 경제성장에 상당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영업자들의 눈물도 상당히 많이 흘릴 수밖에 없다. 물론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비로 이어져야 하지만 그것에 플러스 알파의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걷어져야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의 시름도 걷어지게 되고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적 운동으로 번져가야 한다. 물론 우리는 수출주도형 경제이다. 하지만 수출에만 무조건 의존해서는 우리 경제가 되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국민이 나서서 소비를 살아나게 해야 한다. 과거에는 ‘절약이 미덕’이지만 이제는 ‘소비가 미덕’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하면 소비를 하는 것이 국가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물론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소비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경제적 사정에 알맞은 소비를 통해 우리 경제를 되살리는 기반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무조건 절약만 한다고 해서 우리 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돈을 써야 할 시기다. 주머니 사정이 다른 사람에 비해 넉넉하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나의 소비에 대한 즐거움을 얻으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운동이라는 인식을 갖고 소비에 임해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 극복하는 DNA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은 국내 경제를 위축하게 만든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 그것은 제2 금모으기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