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29일 돈에 휘둘린다면
2020-04-29 김진혁
돈이 있으면 날개가 없어도 날 수 있고
발이 없어도 달릴 수 있다
- 노포 -
[파이낸셜리뷰] 흥사단이 전국 초·중·고등학생 2만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 응답자의 47%는 ‘10억 원이 생긴다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 같은 항목에 초등학생은 16%, 중학생은 33%가 이같이 답변을 했다. 사람들은 돈 얘기하는 것을 경박하다고 본다. 돈을 따지면 속물근성이라고 비웃기도 한다. 돈에 관해 청소년들의 생각에 철이 없다고 비난하기 전에 사회 풍조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여기서 ‘철’이란 계절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없다. 돈은 살아가는 데 필수요소로 주체적인 삶을 살며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경제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나이에 관계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또한 심리적으로 누군가의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루지 못한 성인은 철부지나 다름없다. 그리고 스스로 번 돈은 아무리 적어도 누군가로부터 받은 돈과 다르다. 자기 노력과 땀이 들어간 노동의 수고인 돈이야말로 자부심과 가치가 있다. 소비의 즐거움도 있지만 저축하고 절제하는 의지의 기쁨도 소소하다.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번 돈을 가지고 노후에 건강을 회복하는 데 소비하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도 과도한 소비로 빚을 지고 도박에 빠지는 것도 돈에 휘둘리는 형태이다. 새 차를 사거나 결혼 후 몇 달이 지나면 덤덤해진다. 행복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느냐에 있지 않고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에 달려 있다. 남보다 적게 가지고 있더라도 순수성과 자기의 삶을 즐긴다면 이보다 더 큰 만족이 어디 있겠는가? 삶의 기술은 그다지 어렵지 않고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밴드왜건 (band wagon)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을 뜻하는 경제용어로, 곡예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차(樂隊車)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효과를 내는 데에서 유래한다.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상으로, 편승효과 또는 밴드왜건 효과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