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5월 6일 몸값
2021-05-06 김진혁
사람이 먼저다. 그다음이 돈이다.
그리고 마지막이 물건이다.
- 수지 오먼 -
[파이낸셜리뷰] 레스터 시티는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오르며 한 편의 동화 같은 기적을 썼다. 팀의 우승 확률은 0.02%에 불과했고 저렴한 몸값의 선수들이 뭉쳐 만들었기에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 레스터 시티 선수단 전체의 몸값은 약 1116억 원, 20개 구단 중 17위에 불과했다. 이는 당시 1위 첼시(6785억 원)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리그 평균(2581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자신의 전략을 선수들에게 가르치기보단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술을 짰다.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지만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저마다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승으로 인해 감독이나 선수들의 몸값이 몇 배로 뛰며 인생이 바뀌었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하면서도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곤 한다. 하지만 아직 자본주의를 대체할 만한 제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모든 생산요소에 대한 개인적인 소유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체제이다. 기업의 활동은 자유롭고 생산과 소비는 자유계약과 자발적인 교환에 의해 이루어진다. 모든 것이 시장에서 이루어진다. 강압이나 폭력 등의 행위를 금지한다. 마키아벨리를 사랑했던 싱가포르의 국부 이광요는 국민소득을 300달러에서 5만 달러로 만든 자본주의 체제의 청렴한 독재자였다. 싱가포르가 나아갈 길은 집과 의료, 청결임을 강조한 것이다. 인구 300만의 작은 나라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작은 용으로 일으켜 세운 것은 냉철한 현실감각과 능수능란한 정치술,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죽으면서도 국민과 이웃을 생각해서 화장을 해 달라고 했다. 그는 평소“지배층의 영혼을 정화하라”는 플라톤의 말을 신봉했다고 한다.♣ 슬로컬리제이션
느리게 (slow)와 지역화(localization)를 결합한 신조어. 농촌화, 어촌화처럼 지역을 뜻하는 것이 아닌. 도시에서 살더라도 시골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느린 삶을 실천하자는 의미다. 바쁜 도시의 현실을 벗어나 여유 있는 삶을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