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코로나發 美 경제 아이러니, 봉쇄? or 해제?
2021-05-11 남인영 기자
주급(週給)제 미국 문화, 하루가 피말라
트럼프 행정부가 하루라도 경제 활동을 속속 정상화시키려는 이유는 미국의 주급제(週給) 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월급을 받지만 미국 국민 상당수는 주급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 주라도 일을 쉬게 된다면 그 해당 주(週)는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그로 인해 경제적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미국 국민 중 일부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봉쇄를 풀고 경제적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죽으나 굶어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타당하다는 것이 미국의 시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상당수가 월급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2주간 휴무를 한다고 해도 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미국에 비해 덜하지만 미국은 고스란히 2주의 주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미국이 계속해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경제활동을 봉쇄할 경우 대량 실업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시민들은 굶어죽는 사태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지난 8일 발표한 4월 실업률은 14.7%로 2차 대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5월은 더 한층 나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암울한 경제 전망이 결국 경제 정상화를 외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적 활동의 정상화를 꾀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경제 정상화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경제활동 재개가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문제는 경제활동 재개가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만 주(洲) 정부나 주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그것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민 상당수가 아직도 마스크 착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 재개가 오히려 2차 확산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차 감염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는 더욱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너무 빨리 경제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오히려 경기침체가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제2의 물결이 일면 불황을 부를 것”이라면서 “경제 활동이 완전히 폐쇄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경제는 크게 압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핵심은 백신 개발이다. 백신 개발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코로나 확산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