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이태원發 확진자 발생, 기업들도 ‘노심초사’

2021-05-12     전민수 기자
지난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기업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클럽을 다녀온 확진자 일부가 직장인 특히 IT 회사 직장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대응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한 홍보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 자식이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니는 회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자가격리됐고,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본의아니게 나도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현재 상황이 공포스럽다는 것을 전달했다. 그만큼 기업들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업체 상당수 본사가 수도권에 밀집해있고, 직장인들 역시 수도권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클럽 출입 했던 사람 현황 파악도 안돼

문제는 클럽에 출입했던 사람에 대한 현황 파악도 전혀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클럽에 출입했던 사람들을 향해서 연일 자가격리와 자발적인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클럽에 출입했다는 사회적 낙인이 찍히는 것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선별진료소로 발길을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에 결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고, 만약 일정 기간 동안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 모두 찾아내서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클럽 출입을 했던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는 것에는 어렵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우선 CCTV을 통해 확인하고,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CCTV에도 불명확하고, 카드 사용 내역도 없을 경우에는 이동통신망을 통해서 해당 클럽에 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정부와 지자체는 이동통신 3사에 당시 통신망에 포착된 휴대전화 명부를 확보해서 형사 2천명을 투입해 클럽을 출입한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기업체들도 노심초사

현재 이태원 클럽에 출입한 사람들은 총 5천517명이며 이중 3천여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천여명 중 직장인들도 상당히 포함돼 있기 때문에 기업체에서도 이태원 클럽에 출입했는지 여부를 직원들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 일부 기업체에서는 자진 신고를 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자진신고를 할 경우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진신고를 하지 않고 계속 출근을 했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로 인해 기업체로 확산이 될 경우 그에 따른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기업체들도 있다. A기업체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에 출입한 것을 두고 비난을 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것을 숨길 경우 더 큰 화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진신고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택근무 한계 도달한 기업들도

이런 가운데 일부 직장에서는 재택근무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이미 3~4월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기업체 중에는 더 이상 재택근무를 할 수 없다는 기업체들도 있다. IT 계열 등은 직장인들 상당수가 재택근무를 해도 무방하겠지만 다른 업종의 경우에는 재택근무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또한 맞벌이 부부들이나 ‘워킹맘’ ‘워킹대디’는 더욱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미 개학이 1주일 더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럽 확산을 통해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진 만큼 학교는 고사하고 학원도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들에게는 그야말로 한계치에 도달했다. 직장인 신모씨(36)는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이태원 클럽 확산으로 인해 개학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영업직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영업직 이모씨(42)는 “3~4월 대면 접촉이 사실상 불가능하면서 그만큼 매출이 떨어졌다. 영업직은 생계 걱정을 해야 한다. 5월에는 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또 다시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