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香(심향 강상빈 박사)의 생애와 사상 21편
2020-05-13 강상빈 박사
④ 희락운영 창립 - 운영 - 폐업
아내는 빵을 좋아하여 한때 빵집을 차리고 싶어 했다. 마침 친구가 대형백화점을 신축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빵 가게 한자리를 부탁하여 임대계약을 체결하였다. 그 당시 ‘크라운베이커리’가 유명하여 대리점 신청을 하였으나, 담당대리의 농간으로 결국 빵집을 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 대안으로 백화점 측에서 캔디코너 운영을 주선하여 ‘리리제과‘와’청우제과‘의 제품을 판매하게 되었다.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를 반대하였던 나도 돈 앞에 서는 아무 말 못하고 오히려 자주 오기를 바라는 미음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 날이 되면 캔디 코너 앞에는 젊은 남녀 고객으로 긴 줄이 늘어서고 돈을 푸대 자루에 쓸어 넣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었다.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 돈이 돌로 보이기도 하여 돈을 싫어하는 지경에 다다르기도 했다.
큰 미천을 만들어준 사탕 장사는 이제 나하고는 아주 먼 것이 되어 버렸다. 1998년부터 생명살리기운동을 시작하면서 ’건강12088234’ 강조하는 지금은 사탕먹지 말기 운동을 홍보하게 되었음은 변덕인가? 아무튼 인간은 강물처럼 항상 변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 주는 부분이다.
추후 캔디코너 대신 ‘희락‘이라는 이름으로 회초밥 코너를 하게 되었다. 백화점 식당가에서는 매출 서열 상위권에 속했다. 그렇게 잘나가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었다. 백화점을 현대그룹에서 인수 한 후에도 계속 희락을 운영하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현대백화점 측에서 잘되는 스낵코너들을 몇 개 선정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그만하라는 퇴출명령을 내리는 것이었다. 이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였지만 현대백화점 측에서는 일방적으로 유치권을 행사하여 힘없이 손을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현대그룹 회장 부인이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수익이 괜찮은 좋은 스낵코너를 마련해 주고 싶어 갑질을 한 것이었다. 현대백화점의 대표이사도 그룹회장 부인의 뜻을 거역 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실정이었다.
대기업은 공기업이라는 측면이 있다. 기업 경영에 투명성과 공평성이 있어야 한다. 갑질을 함부로 하여서는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 질 수가 없다. 유한양행 창업자 유한일회장과 선경그룹 창업자 최종현 회장 같은 분이 훌륭한 기업인으로 칭송을 받는 이유는 가족들에게는 회사경영에 관여치 않게 하는 원칙을 고수하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현대백화점이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오너 가족이 이권에 개입하게 되면 결코 오래 갈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진 구릅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유를 봐도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회사는 결코 사적인 기업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주식회사는 사회적 기업이다. 직원들의 회사이며, 직원가족들과 거래처와 고객과 모든 연관된 기관 및 종사자가 함께 공존하여 살아가는 공적 공동체 조직인 것이다. 회장이라고 그의 가족이라고 마음대로 함부로 관여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공기업으로서 윤리와 정체성을 잘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