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이태원 방문 성소수자 “혐오 멈춰야” vs “책임감 느껴야”
2021-05-14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는 가운데 성소수자를 위한 클럽에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에 대한 갑론을박이 사회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성소수자 위한 단체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언론 등이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친구사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등 7개 단체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들은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을 출범했는데 대책본부는 정부와 중앙방역당국이 차별 없는 검진을 약속했지만 몇몇 지자체와 언론은 확진자 정보를 과도 노출하며 공중보건과 무관한 여론을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언론 등에서 혐오를 조장하기 때문에 확진 검사를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혐오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 상에서 계속해서 성소수자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면서 성소수자가 자꾸 그늘 안으로 숨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아무리 성소수자라고 해도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초창기에 성소수자에 대한 비난이 크지 않았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증폭된 이유는 성소수자들이 확진 검사를 받지 않고 자꾸 숨으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코로나19는 전세계적 유행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방역 대책은 그야말로 전세계적인 칭찬을 받고 있다. 이런 방역을 통해 코로나가 종식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는데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인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 국민적 실망감이 상당히 컸다.
이런 가운데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에서 확진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국민적 분노가 가미됐다. 만약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자신이 클럽을 다녀왔다는 것을 밝히면서 확진 검사를 했다면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성소수자들이 사회적 책임도 다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사회적 약자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국민적 시선이 냉담해졌다는 것이 성소수자 혐오론자들의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포털 기사 댓글을 통해 “성소수자라는 것 자체에 대한 비난을 가할 생각이 없다. 그들의 성 정체성은 존중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면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소수자들을 향해 호소를 했다.
더 이상 사회적 약자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것이 성소수자 혐오론자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