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긴급재난지원금, 가장 많이 팔린 편의점 물건은

2021-05-18     채혜린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내셜리뷰=채혜린 기자] 중앙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난 11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4월부터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다. 이로 인해 편의점 매출이 상당히 많이 늘어난 편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주로 편의점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편의점 매출 증가로 인해 편의점 가맹본부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편의점 매출 증가는 가맹점주들을 웃게 만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게 됨으로써 제품의 생산이 늘어나게 되고, 그로 인해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그에 따라 일자리가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고기 소비 증가

편의점 GS25가 4월 한 달 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로 결제한 매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월 대비 매출이 가장 크게 신장한 카테고리 10개 중 4개가 축산 관련 카테고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육 710.7%(1위), 국산돈육 394.9%(4위), 축산가공 347.7%(5위), 국산우육 234.9%(9위) 순이었다. 한끼삼겹살, 한끼스테이크, 한끼오리통살스테이크 등 중량 200g 내외의 1인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었다. 이는 1인 가족 중심의 장보기 문화가 편의점으로 확산되면서 구매가 늘어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 등 생활가전(556.8%)과 양곡(265.0%), 와인(214.2%)의 매출도 동기간 대비 각각 크게 늘어난 반면, 김치(61.2%) 샐러드(48.9%) 엽채(40.0%) 등의 신장률은 전체 평균(94.8%) 대비 다소 낮았다. 재난지원금과 연동된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고단가 상품을 위주로 구매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체 편의점 중 제로페이 금액의 절반 가량이 GS25에서 사용되고 있고 재난 지원금 관련 지역 화폐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구매 단가는 타 결제 수단 대비 2배 가량 높은 편”이라며 “GS25는 소비 진작과 알뜰한 혜택을 통해 국가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지역 경제 소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매출 증대

세븐일레븐 역시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의 매출을 전주 동요일(5/6~10)과 비교해 분석한 결과 일상 생필품과 장보기 관련 상품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띈 상품은 면도기와 화장품 등인데 각각 45.2%, 48.1% 크게 증가했다. 아이스크림도 전체 11.3% 증가했는데 이중 고급 아이스크림(나뚜루, 하겐다즈 등) 매출이 21.6% 증가한 반면, 일반 저가형 아이스크림은 9.9% 증가했다. 주류 역시 7.5% 증가했는데 고가 상품인 와인과 양주가 각각 17.2%, 12.8% 오르며 성장을 주도했다. 맥주는 8.3%, 소주·막걸리는 4.1% 늘었다. 해당 상품들은 주로 고가의 제품으로 평소에는 소비자들의 손이 가지 않는 제품이지만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손을 뻗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식료품에선 봉지면 17.3%, 건강식품 15.9%, 간편과일 34.9%, 반찬 9.0% 매출 증가세를 보였고, 냉장식품과 냉동식품도 각각 10.3%, 13.8% 올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편의점에서 사용이 가능한 만큼 기본적으로 가맹점의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인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주 수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