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리뷰] 로봇 시대, 일자리 감소 그리고 기본소득
2021-06-04 윤인주 기자
로봇 수요는 늘어날 듯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로봇이 안내방송, 살균, 발열감지, 원격검진 등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또한 배송로봇이나 로봇 이용한 무인카페가 코로나19 이전부터 운영됐지만 확장이 빨라지고 있다. 로봇은 제조용과 서비스용으로 나뉘는데 제조용은 워낙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대중화되지 못해왔다. 하지만 서비스용 로봇은 다르다. 렌탈의 개념 등이 도입되고, 프랜차이즈 로봇도 나오면서 서비스용 로봇의 확산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였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서비스 업주들 사이에서는 사람을 고용하기보다는 오히려 로봇을 고용하는 것이 보다 더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사람을 1명 고용할 정도의 임금을 로봇 렌탈에 투입하게 되면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그동안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이 로봇으로 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로봇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많이 사라졌다. 이에 로봇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로봇연맹은 서비스용 로봇시장이 2022년까지 연평균 42.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로봇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서비스용 로봇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호텔에서 카운터에 물품을 요청하면 로봇이 해당 물품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이제 호텔에서 쉽게 발견한다. 방역 로봇은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서 소독제를 뿌려주고, 열화상 카메라와 센서로 사람들의 숫자와 거리를 파악해 거리두기를 권유한다. 요식업계에서는 국수 등 간단한 음식을 만들거나 음식을 배달하는 로봇은 이제 일상생활이 됐다. 앞으로 로봇은 일상생활에 더욱 깊숙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된다. 보다 다양한 직종에서 다양한 업무를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노동집약적이면서 저임금 중심으로 일자리 무너져
문제는 서비스용 로봇이 도입되면서 노동집약적이면서 저임금 일자리부터 먼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급 기술을 요하는 고난이도 요리가 아닌 간단한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배달하는 업종은 그동안 강도 높은 노동을 요구하면서도 그에 대한 정당한 경제적 대접을 받지 못하는 노동집약적이면서 저임금 일자리였다. 그런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 일자리 감소를 넘어 일자리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서비스 분야에 로봇이 대체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감소하게 되고, 그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집약적 저임금 일자리부터 무너지기 시작해서 노동집약적 고임금 일자리도 무너지게 되고, AI가 더 발달하게 되면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일자리도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는 8월 프로야구는 로봇 심판이 출현한다. 이미 기자 직종에 AI로봇이 투입된 언론사들도 있다. 빠른 속도로 많은 일자리가 로봇에 의해 소멸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일각에서 불고 있는 기본소득제 도입을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자리 감소는 결국 사회적 양극화를 초래하게 되고, 소비의 위축을 가져오게 된다. 소비가 위축되면 생산이 위축되면서 그로 인해 경제 대공황이 찾아오게 된다. 따라서 경제 대공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소비를 진작 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과거 1930년대 세계대공황을 뉴딜정책을 통해 막아낸 것처럼 21세기 경제 대공황은 기본소득제를 통해 돌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