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뷰] 내 월급 20년 꼬박 모아도 “내 집 마련 요원”

2021-06-09     윤인주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1분위(소득 하위 20%)가 18년 4개월 동안 한푼도 사용하지 않고 꼬박 저축을 해서 모아야 서울에서 가장 싼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월 서울 아파트 하위 20% 단지(1분위)의 평균 가격은 3억 9처776만원으로 두 달 전보다 1.28% 올랐다. 1분위는 서울 아파트값을 가격순으로 5등분 비교한 KB부동산의 ‘5분위 평균 아파트 값’조사에서 가장 값이 저렴한 아파트 가격을 의미한다. 주로 4억원 이하의 단지를 말한다. 이 기간 서울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1분위 주택가격배수(PIR)는 18.4배이다. 1분위 연간 소득은 1천88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소득 하위 20%가 연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18.4년을 모아야 내 집 마련이 된다. 3분위 가구의 1분위 PIR은 6.1배로 나타났다. 중간 계층인 3분위 가구가 서울에서 가장 싼 주택을 사는 데도 6.1년이나 걸린다. 연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았을 때 주택 매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한 수치로, 실제로 평범한 월급쟁이가 집을 사기까지는 10~20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의 규제로 인해 고가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지만 거꾸로 중저가 아파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2분위 아파트도 6억 3천773만원으로 3월 6억 2천939만원 대비 1.33%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3분위 아파트 값은 8억1294만원으로 1.11%, 4분위 아파트 값은 11억428만원으로 0.44% 올랐다. 반면 상위 20%(5분위) 단지의 평균 가격은 18억320만원으로 지난 3월(18억1304만원)보다 0.55% 떨어졌다. 문제는 저가 아파트 가격이 당분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가의 아파트 규제가 지속되면서 거꾸로 저가의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혼부부들이나 젊은 층은 아예 서울살이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서울의 1분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지 않으면 젊은 층의 서울살이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