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코로나19 닫혔던 문화계, 점차 기지개
2021-06-12 전민수 기자
대작 뮤지컬 쏟아져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한 대작 뮤지컬들이 쏟아지고 있다. 신시컴퍼니의 ‘렌트’, EMK뮤지컬컴퍼니의 ‘모차르트!’, CJ ENM의 ‘브로드웨이 42번가’, 쇼노트의 ‘제이미’ 등이다. 렌트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파리를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렌트의 배경은 뉴욕이다.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삶에 대한 희망을 묘사했다. 이번 무대에는 오종혁, 아이비, 김수하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13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모차르트는 스타 김준수를 앞세웠고,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메가폰을 잡고, 김소향 신영숙, 김소현 등 뮤지컬 여제들이 총출동했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 자기 자신과의 갈등 등 깊이 있는 주제를 다양한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풀어내는 묘미가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티켓 파워가 있는 작품으로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인기를 얻고 있다. 춤과 음악의 재미가 가득하며 재즈풍의 스윙 리듬, 압도적이며 화려한 군무는 관중들을 사로잡는다. 이번 무대에서 주인공 줄리안 마쉬 역에는 송일국, 이종혁, 양준모가 캐스팅됐다. ‘제이미’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드랙퀸(여장 남성)이 되고 싶은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 가족의 사랑을 그렸다. 제이미 역에는 넘치는 끼와 에너지를 가진 조권, 뮤지컬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신주협,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아이돌 출신의 MJ(아스트로)와 렌(뉴이스트)이 캐스팅됐다.터널 지난 극장가
극장가는 기나긴 터널을 지난 듯한 모습이다.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관객들이 최근 증가 추세에 있으며 개봉작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정 감독은 “어떤 정보나 선입견 없이 영화를 보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며 “정보를 너무 알면 재미가 반감되고, 마음대로 영화를 해석하는 게 관객들 권리인 것 같다”고 스포일러 금지를 당부했다. 24일에는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가 개봉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서로 공격하고 현대인의 필수인 데이터와 와이파이, 문자, 전화가 모두 끊긴 혼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반도’는 7월에 개봉하는데 ‘부산행’ 속편인 이 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8월 초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개봉하는데 범죄 액션물로 황정민과 이정재, 박정민이 주연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중기·김태리·진선규·유해진 주연의 국내 첫 공상과학(SF) 영화 ‘승리호’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 중이다.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윤제균 감독의 ‘영웅’도 여름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