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北 비무장지역 군 투입, 최종 노림수는 ‘미국’?

2021-06-16     남인영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북한 총참모부가 16일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군대를 다시 진출하는 것은 물론 남쪽으로 전단도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선전포고로 인해 가장 부각된 지역이 바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역이다. 이 두 지역은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사업이 실시된 지역으로 사업 실시를 위해 해당 지역에 주둔했던 군대가 북한 후방으로 물러나야 했다. 그런데 이번 선전포고로 인해 해당 지역에 군대가 재배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상징적인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대 재배치 공언한 북한 총참모부

김여정 제1부부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북한 총참모부가 비무장화된 지역에 군대를 다시 진출시키겠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역이다. 개성공단 이전에는 북한군이 해당 지역에 주둔했었는데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 등이다. 하지만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이 이뤄지면서 북한군은 북한 후방 지역으로 물러나야 했다. 이런 이유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개성공단처럼 해주 등 황해지역을 서해평화협력지대로 만들자고 합의를 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개성공단 성공을 보고 해주 같은 군사 지역도 경협지대화하자는 생각을 했다. 만약 이것이 제대로 추진됐다면 북한군을 황해도 이북으로 몰아내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 북한군이 다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지역에 재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에 북한군 배치 사진 전세계 전파

북한의 노림수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지역에 북한군 배치 사진이 전세계에 전파되는 것이다. 그것으로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는 자국 땅에 자국의 군대를 배치하는 것이지만 그로 인한 상징성은 상당히 크다. 우리 국민 소유 건물에 북한군이 재배치됐다는 것만으로도 전세계의 주목을 끌기 충분하다. 현대아산이 세운 금강산 호텔 등에 북한군이 재배치도는 장면이 전세계에 퍼지게 된다면 북한은 그로 인해 충분히 전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메시지가 전세계에 퍼지게 된다면 당장 미국은 정치적으로 곤란할 수밖에 없다. 필경 남한을 향해 직접적인 도발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한 상징적인 도발이 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계속해서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를 해왔다. 그런데 북한군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지역에 재배치된다면 그로 인해 도발 효과를 노리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북한, 미국과의 대화 위해 결국 북한군 재배치

결국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지역에 군대를 재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도 군부의 불만을 잠재우는 카드로 상당히 좋은 카드라고 판단하고 있다. 자신의 옛영토를 회복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을 향해서는 북미대화의 장에 하루라도 빨리 나와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북한군 재배치는 결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