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정부, 7말8초 휴가 막아라 특명

2021-06-19     전민수 기자
사진=파이낸셜리뷰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정부가 이른바 7말8초 휴가를 막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말8초란 7월말 8월초를 뜻하는 것으로 휴가 성수기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7월말 8월초 휴가 일정을 정하는 것이 관습화되면서 7말8초 휴가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7말8초 휴가가 진행된다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 전부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7말8초 휴가를 벗어나는 노력을 진행해왔다. 이에 봄 휴가 혹은 가을 휴가를 떠나는 직장인들도 늘어났다.

정세균 “휴가 분산해달라”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각 기업과 사업장은 특정 시기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휴가를 분산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특정 시기란 7말 8초를 뜻하는 것으로 이 시기에 사람이 몰리게 되면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분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서 여름휴가 시기를 분산토록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정 총리는 요구했다.

휴가는 국내로, 하지만 7말8초는 피해야

실제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올해 휴가는 국내에서 즐기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7말8초는 피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가 한국인 여행객 300명을 조사한 결과 77%가 올해 안에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휴가계획에서 해외여행이 1순위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여행으로 돌린 것이다. 다만 여행 시기에 대해서는 극성수기에 여행을 갈 것이라 응답한 비율은 10명 중 2명(21.7%)에 불과했다. 또한 사람이 붐비는 해수욕장 등이 아니라 한적한 시골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갈 경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급적 7말8초를 피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등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은 것이다.

휴가지 사회적 거리두기 힘들어

실제로 전문가들은 유명한 휴가지 등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힘들 것이라면서 걱정을 하고 있다. 해수욕장이 속속 개장을 했지만 인파가 분산되지 않으면 그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7말8초에 휴가가 몰리게 된다면 코로나19 감염은 그동안의 감염보다 더 큰 확산이 될 우려가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회사에서 휴가 기간을 넓게 잡아 6월부터 순차적으로 휴가르 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올해 6월은 30도 이상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7말8초 휴가보다 더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휴가지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 사람이 몰릴 경우 사람들 유입을 제한하는 등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