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위기에 내몰린 자동차 부품업계
2021-06-19 채혜린 기자
홍남기, 부품업계 취약기업에 자금 공급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제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가 열리고 2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융위원회는 19일 회의를 열어 의결했다. 이번 방안은 총 6개의 대출·보증 프로그램과 만기연장 지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중견기업과 중·저신용등급 부품업체를 주대상으로 한다. 이에 신보가 3천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하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완성차업체와 함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3500억원(각 1750억원)을 대출한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3000억원 규모의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펀드(PDF)’를 신설한다. 수은은 부품업체의 해외법인이 대출을 요청할 경우 해당 업체가 소유한 해외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줄 계획이다.코로나19로 수출 급감
자동차 업계는 내수 판매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은 36.9%, 수출은 57.6% 감소했다. 반면 내수는 9.7% 증가했다. 5월 자동차 업계는 전년 동월비 36.9% 감소한 23만 1천9대 생산했다. 내수는 9.7% 증가한 16만 8천778대 판매했다. 수입차도 같은 기간 11.5% 증가한 2만 4천74대가 판매됐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이 전세계적으로 칭찬을 받을 정도로 훌륭하게 이뤄지면서 내수 진작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6% 감소한 9만 5만400대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전세계에 강하게 불면서 수출이 급감한 셈이다.부품사 도산 현실화
이처럼 생산과 수출이 급감하면서 자동차 부품회사의 도산이 현실화됐다.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 명보산업이 경영난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와 함께 명보산업을 설득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명보산업이 생산을 포기할 경우 수출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는 현대자동차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되는 대목이다. 다만 자동차 부품업체의 위기가 명보산업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4개 부품업체 가동률이 생산능력 대비 평균 30%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0%까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