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6월 23일 합리적으로 돈 관리하십니까?
2020-06-23 김진혁
우리는 돈으로 물질세계를 정복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데 실패했다.
- 안드레 밴던브뤼크 -
[파이낸셜리뷰] “수박이 한 통에 1만 원이다. 바로 옆 진열대에서는 반통을 7천 원에 팔고 있다. 당신은 어떤 걸 고르겠는가.”이런 질문을 던지면 흔히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 반통을 사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라 이왕이면 한 통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 어차피 다 먹지 않을 거라면 반통을 사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답변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사지 않는 게 정답이다. 애초에 수박 살 생각이 없었는데 단지 가격이 싸다고 사는 것은 합리적 사고가 아니다. 비슷한 다른 질문도 있다. 2만 원짜리 셔츠를 사려는데 옆에서 친구가 말린다. “버스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똑같은 옷을 1만 원에 살 수 있어.” 아마도 당신은 친구가 말한 그 가게로 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번에는 100만 원짜리 TV를 생각해 보자. “버스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똑같은 TV를 99만 원에 살 수 있어.” 당신은 과연 고작 1만 원을 깎자고 버스를 타고 그 가게로 갈까. 같은 1만 원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 똑똑한 사람들이 멍청한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손해 본다는 감정 때문이다. 즉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소비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 돈을 버는 것을 머니 게임이라고 한다. 누군가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손해가 나는 경우이다. 본인은 손실에서 운 좋게 빠질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 프로이드는 “돈은 욕심의 끝없는 물건이다”라고 경고한다. 돈에 대한 지나친 갈망은 어리석음을 낳을 뿐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이미 저성장으로 재테크하기가 어렵다. 보다 합리적인 투자가 요망된다.♣ 파킨슨의 법칙 [Parkinson’s law]
업무량의 경중에 상관없이 공무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으로 공직사회의 비대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론이다. 일반적으로 관료조직의 인력, 예산, 하위조직 등이 업무량과 무관하게 점차 비대해지는 현상을 지칭한다.
업무량 증가와 공무원 수의 증가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공무원 수는 일의 분량과 관계없이 증가함을 통계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