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정치권으로 불똥 튄 이스타 임금체불, M&A 영향은
2021-06-23 채혜린 기자
실소유주 이상직 의원 책임져라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19일 실소유쥬인 이 의원이 체불임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어 매각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급기야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체불임금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과 이스타 경영진의 악의적 범죄를 철저하게 구속수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의원을 처벌하고 이스타항공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물론 이 의원 측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지만 7년 전부터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이사가 이 의원의 최측근이고, 이 의원의 딸 이수지씨 역시 이사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영 담당 전무는 이 의원의 전직 보좌관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통합당 “이상직 진정성 보여라”
미래통합당에서도 이 의원을 향해서 “진정성을 보여라”고 주문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무엇보다 근로자들은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이자 사실상의 실소유주인 이 의원이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이 의원은 ‘체불임금은 나와 관련 없다’, ‘제주항공이 책임져야 한다’는 등의 ‘나 몰라라’식 면피성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이 의원의 딸과 아들일뿐더러, 주요보직에 이 의원의 측근들이 배치된 상황에서 ‘상관없다’는 말은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무수한 법안들을 쏟아내며 체불임금의 근절을 외쳐왔다. 그러한 외침이 진정성이 있던 외침이라면, 이 의원은 물론이거니와 정부여당이 직접 나서서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야할 것이다”고 밝혔다.제주항공, 결국 인수 포기해야 하나
한편,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시각이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시한이 일주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이 의원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제주항공으로서도 인수에 부담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는 29일이 거래 종결시점이지만 직원 체불임금 문제가 줄다리기를 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스타항공 인수까지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