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7월 6일 사치의 종말

2021-07-06     김진혁

사치는 필요악이다 만약 부자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 가난한 사람들은 굶어 죽을 것이다.

- 몽테스키외 -

[파이낸셜리뷰] 사치란 필요한 것을 넘어선 소비로 남에게 보여주려는 과시욕의 상징이다. 어리석은 부유충일수록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허영을 떤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돈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무시한 돈은 의미가 없다. 타인들로부터 인정받음으로써 얻는 만족이다.”시카고 경제학자 베블런은 ‘유한계급론’에서 과시적 소비를 부자들의 행태로 보았다. 기능적으로는 동일한 상품에 대해 가격이 비쌀수록 더 사려는 행동을 과시적 소비 또는 베블런 효과라고 정의한다. 어떻게 보면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것이다. 스눕 효과란 값이 내리면 오히려 수요가 감소하는 속물적 현상을 지칭한다. 남들이 구배하는 것을 꺼리고 남과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물론 명품 구매의 사치로 인해 가난한 사람을 먹여 살리기도 하지만 사치는 선은 아니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는 쇼핑 중독증 환자였다. 케네디 상원의원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싼 옷과 가구를 샀다. 케네디는 “아내 때문에 허리가 휠 정도로 어디 쇼핑중독자 치료해 주는 곳은 없나”라고 말 할 정도였다. 필리핀은 아시아의 선진국이었지만 지금은 ‘가정부의 나라’로 전략한 것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패와 부인 이멜다의 사치에 기인한다. 1986년 마르코스가 쫓겨난 말라카낭 대통령궁에는“지하에는 3천 켤레의 구두, 수백 벌의 의상, 장신구, 2천 여벌의 가운 ,3천 5백장의 팬티, 브래지어 5백 개 궁전바닥은 최고급 대리석, 수도꼭지는 황금, 변기는 옥이었다”고 보도기사이다. 돈이 수명을 연장할 수 없다. 돈도 많이 번 친지가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해서 병문안을 갔었다. 그 중 한 분이‘이제 돈도 많이 벌고 성공했는데 이런 병으로 돌아가시게 되어 안 되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아이러니하게 며칠 후 병문안에서 위로의 말을 한 사람이 교통사고로 그만 죽었다.

♣ 독점(monopoly)

완전경쟁의 정반대인 시장형태로 어느 기업이 시장의 유일한 공급자로 그 기업이 공급하는 상품에 밀접한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독점이 생기는 이유는 생산요소 독점, 정부규제, 생산기술 문제 등으로 시장에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독점기업은 시장의 유일한 공급자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세계 각국에서는 독점이나 과점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경제 전반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