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정의선-이재용-구광모-최태원 만남, 테슬라 뛰어넘는다
2021-07-07 채혜린 기자
전세계는 전기차 시장 경쟁 속으로
정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른 대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난 셈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있다. 고성능, 고효율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전문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순수전기차(BEV) 시장 점유율은 29%를 기록했다. 르노닛산(13%), 폭스바겐(11%), 현대·기아차(8%), BYD(6%) 등을 한참 앞서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BEV 판매량은 약 160만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독주는 1일 현지시간 2075억달러(약 249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또한 전기차 시장은 연 20%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도 전기차 시장에 적응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안정적 배터리 확보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23종의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문제는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이다. 이를 위해서 같은 배터리 용량이라도 멀리 나아가야 하고, 충전은 빨리 이뤄져야 하며, 배터리 용량은 가급적 규모가 작아야 하고 가벼워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 부회장, 구 회장, 최 회장을 잇달아 만나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앞으로 세계 3위의 전기차 생산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나아가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기차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전기차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셈이다. 또한 AI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자율주행차 등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기차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4대 그룹 총수가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협업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산업의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