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감자·마늘·다시마 등 농수산물 구매에 팔 걷은 대기업 총수들

2021-07-13     채혜린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감자, 마늘, 다시마, 수박 등 농수산물은 우리 식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식재료 중 하나다. 이런 식재료 구입에 대기업 총수들이 팔 걷고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발점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에서 정용진 신세계 회장에게 못난이 감자를 구매해줄 것을 요청한 후부터 대기업 총수들이 너도나도 팔을 걷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농수산물 구입에 나서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은 물론 어려운 농가에게 단비를 내리게 하면서 대기업들 사이에서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한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온다.

못난이 감자에 이어 고구마·다시마까지

백종원 대표는 SBS ‘맛남의 광장’을 통해 정용진 신세계 회장에게 못난이 감자를 구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더니 해남 고구마까지 구입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신세계에서는 못난이 감자에 이어 해남 고구마까지 판매를 했다. 못난이 감자에 이어 해남 고구마까지 신세계에서 완판이 되면서 상당한 이슈가 됐다. 그러면서 대기업 총수들이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백 대표의 움직임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전화를 해서 SOS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도 다시마 농가를 돕기 위한 것이다. 이에 오뚜기는 완도 다시마 2장을 넣은 ‘오뚜기 오동통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그 인기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정식 출시에 들어갔다. 오뚜기에 따르면 한정판이 25만 박스르 생산했지만 완판되면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한달동안 판매된 오동통면 수량이 1천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판매됐다. 무엇보다 그동안 농심 너구리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오동통면이 괄목한 성장을 하게 됐다. 이에 오뚜기는 앞으로도 계속 오동통면에 다시마 2개를 넣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최태원, 마늘 구입한 까닭은

지난 7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태원 SK회장을 만나러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현대차 경영진과 면담 후 SK 임원들을 대상으로 서산 육쪽마늘을 판매 중인 임시 매장에 들렸다. SK이노메이션 등 SK그룹 일부 관계사들은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해 사무실과 공장 등에서 임시 매장을 마련했는데 서산에 있는 공장에는 서산육쪽 마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이 육쪽 마늘을 구입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서울 종로 본사 SK서린빌딩과 서산 배터리 사업장을 비롯해 각 사업장의 구내식당에서 서산 농가의 마늘을 소비할 수 있는 식단을 짜기로 했다. SK는 ‘위기 상황일수록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안전망(Safety Net)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최 회장의 지론이라면서 이번 행보에 대해 설명했다.

시원한 수박으로 농가도 돕고 갈증도 해결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서울 강서구 관내 사회복지시설에 함안수박 500여통을 사비로 구입해 기부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 수박들은 호선실버센터를 비롯해 노인복지시설과 장애인 시설, 보육원 및 지역아동센터 등에 기부됐다. 한진그룹은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노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고 있긴 있지만, 아직까지 어르신과 장애인 및 어린이의 바깥 나들이는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답답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조 회장이 제철 과일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농가는 물론 우리 사회 소외계층에게 수박을 전달함으로써 사회가치창출을 한다는 차원의 행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