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한은 기준금리 동결, 부동산 때문인 듯

2021-07-16     윤인주 기자
이주열
[파이내셜리뷰=윤인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0.5% 기준금리를 16일 동결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월 16일 1.25%에서 0.75%로 급속도로 인하했고, 5월 28일 0.75%에서 0.5%로 2개월 만에 0.75% 인하했다. 다만 이로 인해 7월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띄면서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한은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유지됐다.

코로나19 경기위축 완화 움직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 재개가 이뤄지고 있고, 이로 인해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었으며, 국채금리는 소폭 등락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각국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 감소세와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또한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고, 앞으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지속, 수요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0%대 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은 안정적, 부동산은 급등

이와 더불어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등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고, 주가는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