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 “경기 상황보다 집값과 연관 커”
2017-11-07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가계부채가 경기 상황보다 주택시장과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순환과 경기 및 주택시장 간의 관계를 동조화 지수(CI)로 분석 결과 기업의 신용순환은 경기와 연관성이 큰 반면 가계의 신용순환은 주택가격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졌다.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가계신용순환과 경기순환의 동조화 지수는 0.97로 추산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신용순환과 주택가격순환의 동조화 지수는 0.69에 머물렀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가계신용이 주택가격보다 경기상황과 동조화되는 경향이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은 가계신용과 경기의 CI가 0.53으로 하락한 반면 주택가격과의 CI는 0.73으로 상승했다. 경기보다 주택가격과의 연관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기업의 경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금융위기 이전 기업신용과의 CI는 경기가 0.78, 주택가격이 0.84로 주택가격과의 연관성이 컸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경기 0.62, 주택가격 0.30으로 집계돼 경기와 기업신용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신용순환이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지만 가계신용순환이 확장을 지속하면서 이들 둘을 합친 민간신용순환이 확장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