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26. 동방견문록

마르크 폴로, 동방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유발하다

2021-07-17     김진수
13세기 베네치아공화국 출신의 상인이었던 마르코 폴로(Marco Polo)가 27년 동안 세계를 여행하면서 보고 겪었던 사실들을 기록한 책으로 유럽인의 동방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중요한 자료다. 책의 내용은 아시아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하였다. 마르코 폴로가 직접 여행하지 않았던 곳의 이야기도 수록된 것은 당시 마르코 폴로가 여행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서술되었다고 추측된다. 약 3년간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루스티첼로(Rustichello)에게 자신의 경험을 구술하여 필기하도록 한 것이 동방견문록이라는 설도 있다. 그의 저술을 두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 관해 설명하면서 어떻게 한자(漢字)나 전족(纏足), 차(茶)에 관해서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또한 그가 저술한 내용 중 일부 과장된 면도 있지만 당시 중국의 기록 등과 비교에서 많은 부분이 사실과 일치한다. 당시의 서아시아 ·중앙아시아·중국·남해(东海) 등에 관한 기사가 풍부하고 정확하며, 거리와 동물, 식물 등 관찰한 기록이 매우 섬세하고 치밀하다. 처음에는 유럽인들이 믿지 않았고 마르코 폴로를 허풍쟁이 떠버리로 불렀지만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 여행을 함으로써 서술한 내용이 정확함을 알게 되었고,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의 계기가 되는 등, 지리상의 발견에 큰 역할을 하였다. 2. 마르코 폴로는 누구인가? 베니스 출신의 이탈리아 상인이자 여행가. 1271∼1295년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세계를 여행했으며, 그 가운데 17년 동안 쿠빌라이 칸이 통치하는 원나라에 머물렀다. 그는 중국에 있는 동안 여러 곳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다. 1295년 고향 베니스로 돌아 때 나이는 42세였다. 1298년 베니스로 돌아온 후 베네치아공화국 감옥에서 풀려난 마르코 폴로는 은둔생활을 하다가 70세 때 세상을 떠났다. 3. 주요내용 ‘동방견문록’은 여행기이자 회고록이다. 하지만 초기 회의주의자들은 마르코 폴로를 허풍쟁이라 생각했고, ‘동방견문록’의 제목을 ‘백만 가지 허풍’으로 바꾸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자세히 묘사하여서 큰 인기를 이끌었다. 유럽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고 할 정도로 최고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했다. 1) 허풍과 상상속의 이야기? 동방견문록에서 여행한 시기는 한반도에는 고려 왕조가 자리 잡고 있었던 때,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100년 전으로 마르코 폴로가 이탈리아에서 중국까지 여행했다는 사실을 기술했다. “그렇다고 그가 기독교도였고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까지 부정할 까닭은 없다. 그 역시 시대의 산물이었기 때문에 그의 종교관이 현대의 다원주의와 같은 것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기억해야 할 점은 종교에 대한 그의 전반적인 태도와 서술이 당시 유럽인들의 눈에는 '위험'할 정도로 자유로웠다는 사실이다.” _ 동방견문록 마르코 폴로|역자 김호동|사계절 2) 몽골을 여행한 최초의 유럽인 동방견문록이 다루고 있는 지역은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중동 지역부터 중앙아시아, 원나라의 북부, 서남부, 인도양 연안 지역, 아르메니아 및 터키 등이다. 폴로의 여행 시기는 쿠빌라이 칸의 치세기이며 그가 여행했던 지역이 대부분 몽골제국의 정복 지역이거나 조공 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동방에 대한 견문록이라고 불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폴로는 비단길을 통해 베이징까지 여행한 최초의 유럽인이다. 3) 허무맹랑한 일화 하루는 이슬람권의 수장인 칼리프가 기독교를 탄압할 계책을 생각해냈다. 그는 기독교 신자들을 불러놓고 만약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면 ‘겨자씨만한 신앙이라도 있으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구절도 믿느냐고 물었다. 그들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열흘 안으로 바그다드 교외에 있는 두 산을 옮겨서 하나로 합쳐 놓으라고 명령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시내의 기독교도들은 모두 처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궁지에 빠진 기독교도들은 외눈박이 구두수선공을 찾아갔다. 그는 신발을 고치러 온 한 여인의 아름다운 발을 탐욕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스스로 눈을 찔러 외눈박이가 될 정도로 믿음이 깊은 사람이었다. 기독교인들의 부탁에 두 산이 보이는 벌판으로 나가 칼리프와 모든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산은 한 순간의 지체도 없이 흔들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_ 동방견문록 마르코 폴로|역자 김호동|사계절 4)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다 유럽인들에게, ‘저 너머’의 세상이 ‘다른’ 세상이라는 점을 인식시켰다. 다른 세상에는 인도와 중국이라는 거대하고 부유한 국가가 있을 뿐 아니라 일본, 자바, 수마트라 등에 이르는 항해를 통해 막대한 물자가 유통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는 기독교와 중세의 세계에 갇혀 자신들만의 세상에 머물러 있던 유럽인을 세계 속으로 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4. 리더에게 던지는 말 세상의 조직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조직은 인간관계의 구성체이며 세대와 문화의 격차를 이해하고 차이를 극복할 때 발전이 된다. 이 중심에 리더의 역할이 중요 시 된다. 리더란 본인의 능력이 특출한 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이타심으로 조직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리더는 모름지기 미지의 세계에 대한 꿈과 환상도 있어야 한다. 콜럼버스는 ‘동방견문록’을 읽고 항해에 대한 영감을 얻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되었다. ‘동방견문록’이 없었다면 항해 기술이, 신대륙 발견이 몇 백 년은 더 늦춰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미래의 비전과 전략을 세우는 것, 그리고 사람들을 앞으로 전진하게 동기 부여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