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27주차 ‘월든’
소로우, 세상의 가식과 허영을 버리고 인생의 의미를 탐구
2021-07-24 김진수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 수필가이기도 했던 소로는 생전에 작가로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가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2년2개월 동안 홀로 생활한 나날을 기록한 ‘월든’(1854)은 19세기에 쓰인 가장 중요한 책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월든>은 단순히 전원생활에 관한 이야기로만 국한할 수 없는 책이다. 자연에 관한 진솔한 의미와 동시에 참다운 인간의 길, 자유로운 인간의 길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1. 우리 시대의 환경 고전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대표작 ‘월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는 불멸의 고전이다.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으로 불리는 ‘월든’(Walden)은 소로우 자신이 기록한 책이다.
소로우는 너무 많은 것을 지니고 있어도 불행한 현대인들에게 간소한 삶을 살라는 메시지다. 무한경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삶의 기본과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1993년 초판을 출간한 이래 지금까지 국내에서 약 30만 부가 판매되었다.
소로우는 통나무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소박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시도했다. 대자연의 예찬인 동시에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며,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구속받지 않으려는 한 자주적 인간의 독립 선언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수레와 헛간으로 피할 때 그대는 구름 밑으로 대피하라. 밥벌이를 그대의 직업으로 삼지 말고 도락으로 삼으라. 대지를 즐기되 소유하려 들지 마라. 진취성과 신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이 지금 있는 곳에 머무르면서 사고팔고 농노처럼 인생을 보내는 것이다.”
- 월든 중에서
2.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누구인가?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소로우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측량 일이나 목수 일 같은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데 할애하며 보냈다 자신을‘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3.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다
소로우가 명실상부한 자연주의자로 단순히 호숫가 오두막에서의 생활을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과 깊이 교감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적었다. 예를 들어 호수 표면의 잔잔한 움직임에서 크나큰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꼈음을 알 수 있다.
'물은 새로운 생명과 움직임을 끊임없이 공중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물은 그 본질상 땅과 하늘의 중간이다. 땅에서는 풀과 나무만이 나부끼지만, 물은 바람이 불면 몸소 잔물결을 일으킨다. 나는 미풍이 물 위를 스쳐 가는 곳을 빛줄기나 빛의 파편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안다. 이처럼 우리가 수면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월든 저, 강승영 번역 월든 중에서
4. 리더에게 던지는 말
리더가 능력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 도덕적이어야 한다. 리더의 항상 켜져 있는 마이크로 인해 한마디와 행동은 드러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리더가 되려면 희생이 따르더라도 옳은 일만 해야 한다.
리더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는 것이다. 리더는 세상을 제대로 보는 사람이다. 운명에 몸을 맞기보다는 미래를 향하여 발을 내딛는 자다. 리더는 자연주의와 참다운 인생의 길을 제시한다.
오늘날 노자의 무위경영에서 리더십의 모범으로 꼽는다. 여기서 '무위'란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것을 강요하지 않고 순리에 따른다는 뜻이다. 소로우의 무위자연주의 사상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