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北 코로나 의심환자 발생, 대화 나설까

2021-07-27     남인영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북한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을 세상에 발표하고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고 공개했다. 그동안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는데 처음으로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나왔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북한 내부에 상당히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건학계에서는 경고하고 있다. 왜냐하면 코로나19 검사 체계도 미비할뿐더러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병상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제사회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려서 지원을 구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이로 인해 남북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처음으로 의심환자 세상에 공개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매체인 RT는 북한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발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노동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의심환자인 월북자가 개성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도시 전체를 봉쇄하라고 지시했는데 의심환자 하나로 인해 도시가 완전히 폐쇄됐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에 코로나19가 전파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가 코로나19 상황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북한 내 코로나19가 만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북한은 공식 감염자 수는 0명이라고 밝혔는데 코로나19 행보를 그동안 해왔다는 것은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북한 내 의료체계로 환자 감당 못해

북한 내에 코로나19가 만연한다면 북한 내 의료체계만으로 환자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북한이 의료체계가 낙후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폐쇄했는데 국경 폐쇄는 북한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만연한다면 북한 경제는 더욱 수렁텅이로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북한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세계보건기구나 비영리 민간단체 등을 통해 해외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지원이 절실한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북한은 계속해서 우리나라를 향해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비방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됐다면 더 이상 우리나라를 비방할 수도 없고,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전세계에 유명세를 탔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와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지원은 대북 제재에 위반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과연 우리를 향해 지원을 호소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북한이 그동안 계속해서 대남 비방을 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