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 소비자는 현명했다

2021-08-10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부터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제 1년이 지났다. 이로 인해 일본여행 불매운동 등이 벌어지면서 일본에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대체재를 찾는 등 현명한 소비를 벌이면서 일본제품에 대한 비중을 점차 줄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재 품목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열풍이 강타하면서 맥주 등의 소비가 급감했다. 이로 인해 일본 경제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시선이다. 우리 국민은 아베 정부의 무례함을 이성적으로 풀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베 정부가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하자 우리 국민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통해 아베 정부에게 엄중히 꾸짖고 있다.

일부품목 전년대비 90% 이상 감소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을 통해 제출받은 올해 일본 소비재 수입실적에 따르면 자동차, 맥주 등 일본산 소비재에 대한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7.3% 줄어들었다. 올해 2/4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90.4%로 가장 많은 감소폭을 보였고, 일본 승용차 수입액은 전년 2분기 대비 65.6%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중형차(2천~3천CC)의 경우 올해 5월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했으며, 6월의 경우 76.5% 줄었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지난 6월 한달 간 28만 1천달러(약 3억 3천280만원)로 나타나 지난해 6월 대비 96.4% 급감했다. 담배의 경우에도 전년 2분기 대비 평균 93.3% 감소했고, 또 미용기기의 경우 전년 6월 대비 98.9% 감소했으며 아울러 가공식품, 사케, 낚시용품 등의 수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 국민은 소비재 중심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확산시켰고, 그런 확산이 일본제품 수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최초 한 자리 수 기록

대한상공회의소의 7월 26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일 수입액 비중이 9.5%로 1965년 수출입액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한자리 수를 기록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한 이후 일본산 소비재 중심으로 급감한 것이다. 특히 일본산 자동차와 맥주가 그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의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매한 일본 제품들 중 내 취향에 따라 익숙하거나 또는 선호했던 상품과 브랜드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대체재를 열심히 찾는 등 여전히 ‘소비자답게’ 행동하면서, 아베정부의 무례함에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