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코로나 재확산에 멘붕 온 예비부부들 “결혼식 안해~”
2021-08-21 전민수 기자
차라리 결혼식 하지 말까
서울시 한 구청에서는 결혼식 입장 신랑신부에게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다. 당장 고민이 하객수가 50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초대해야 할 하객을 추리는 작업이 쉽지 않다. 통상적으로 300명을 기준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50명으로 대폭 줄여야 하기 때문에 예비 신랑이나 예비 신부 모두 고민이 깊다. 누구는 부르고 누구는 부르지 않는 것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뷔페 식사 제공을 중단하고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대체한다고 해도 당장 뷔페 준비는 300명 분으로 계획했다. 하객을 50명으로 줄인다고 해도 답례품은 300명 분으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용은 예비부부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예식장에 50명으로 하객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답례품을 줄여달라고 하소연을 해도 애당초 계약을 300명으로 했기 때문에 답례품 역시 300명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따른 실랑이가 상당하다. 원하는 경우 위약금 없이 최대 내년 2월까지도 예식을 연기해 주고 있기는 하지만 예약을 취소할 경우 계약서상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그나마 활기가 불어넣어졌던 국내 허니문 여행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국내 허니문 여행은 활기가 있었다. 많은 예비부부들이 해외 허니문 여행 대신 국내 허니문 여행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예비부부들이 신혼여행을 국내로 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신혼여행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결혼식장에서 결혼식 기념사진을 찍을 때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예비부부들로서는 낙담스런 상황이다. 훗날 결혼식 기념사진을 앨범에서 꺼내보면 마스크 쓴 자신들의 모습과 하객들의 모습만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체 기념 촬영 시 마스크 쓴 채로 1m 거리를 두고 사진사가 자리를 배친 후 딱 사진을 찍는 순간에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예비부부들로서는 차라리 결혼식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혼인신고는 먼저 하면서 결혼식은 아예 2~3년 후로 미루는 신혼부부들도 있다.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재확산되면서 예비부부들 역시 결혼식 준비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