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8월 30일 무지한 어른을 만든 한 마디 말

2021-08-30     김진혁

책이 없는 궁전에 사는 것보다 책이 있는 마구간에 사는 것이 낫다.

- 영국 격언 -

[파이낸셜리뷰] 대부분의 부모들이 하는 말이 있다.“돈 신경 쓰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 본인은 돈 걱정에 포로로 잡혀있으면서도 정작 아이에게 돈을 가르치는 부모는 찾기 어렵다. 아이에게 돈 이야기를 터부시하거나, 나이 들면 저절로 알게 된다고 등한시한다. 한국 부모들의 관심은 온통 입시 교육에 쏠려있다. 한결같이 아이들이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돈을 많이 벌기를 원하면서도, 정작 아이의 돈 공부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경제원론에 나올만한 내용을 암기과목 가르치듯 주입할 뿐이고, 이마저도 교육 시간은 쥐꼬리 만큼이다. 아이들은 온종일 책상에만 앉아 있다가 불쑥 사회로 내몰린다. 아무런 준비 없이 팍팍한 현실을 마주한 아이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청소년들에게 ‘10억을 준다면 감옥에 갈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50% 아이들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아이들은 ‘돈은 인생의 전부’, ‘부자만이 성공한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돈을 어떻게 벌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공부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돈 공부 기회를 박탈한 부모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게을리 하는 것이다.

♣ 채무상환유예

라틴어로 ‘지체하다’란 뜻의 ‘morari’에서 파생된 말로, 한 국가가 경제·정치적인 이유로 외국에서 빌려 온 차관에 대해 일시적으로 상환을 연기하는‘지불유예(支拂猶豫)’를 말한다. 곧 채무를 반드시 갚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도저히 갚을 능력이 없으니 지급을 일정 기간 유예하겠다는 선언이다. 따라서 모라토리엄은 채무상환이 아예 불가능한 ‘채무불이행(디폴트, default)’이나 채무상환을 거절하는 ‘지급거절’과는 의미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