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비대면 예배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2021-08-31     전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코로나19 수도권발 재확산 움직임이 보이면서 정부와 개신교 단체의 대면 예배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부는 국민 생명이 우선이라면서 대면 예배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개신교 일부 단체는 대면 예배는 ‘생명’이라면서 대면 예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 소속 교회들은 부산시의 현장예배 금지 조치에 반발하며 지난 23일 주일예배를 강행했다.

문재인 대통령 vs 개신교 지도자 갈등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우리나라 교회 지도자르 만났다. 청와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열었는데 특정 교회에서 정부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반하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대면 예배를 고수하는 일부 교회와 교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 대면 예배를 비대면 예배로 전환해줄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회장은 종교 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방역 잘하는 교회들, 정부가 인증해줘서 '대면 예배'하게 하고, 예배 인원와 횟수를 조절해서 교인들 거리를 두게 하자고 역제안했다.

대면 예배 고수하는 목사들, 논리가

이처럼 대면 예배를 고수하는 목사들이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성경 말씀에도 대면 예배만 고집하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 기독교의 전체적인 생가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 자체가 비대면이기 때문에 어디에서 예배를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마음의 성전을 쌓아올려야지 눈에 보이는 성전은 사흘만에 무너질 수 있다면서 비대면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지난 26일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홈페이지에 ‘전광훈 사태와 한국교회’라는 글을 통해 ‘대면 예배만 예배’라는 주장은 성경 안에 근거가 없고, 전통도 없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예수님은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다가 형제의 원망을 들을 일이 생각나거든, 먼저 가서 화해한 다음에 와서 제물을 드리라’고 하셨다. 하물며 이웃의 생명이 조금이라도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훨씬 더 조심해야 하지 않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사람의 생명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신다. 대면 예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희생된다면, 비록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살인죄를 짓는 잘못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대면 예배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비대면 예배의 설비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또한 유튜브나 카카오 등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예배에 대해 노골적인 반발심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이 있는 목사의 경우에는 플랫폼에 대한 기술 습득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대면 예배를 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논리다. 하지만 최근 연령 있는 사람들도 유튜브 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고, 고령자도 플랫폼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령층 목사들에게 비대면 예배가 쉽지 않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약하다. 요즘은 핸드폰만 있으면 실시간 중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대면 예배가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많은 비용이 들거나 엄청난 기술을 요하지도 않는다. 결국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목사들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비대면 예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출현한 것에 대해 목사들의 거부감이 상당히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공동체 사회를 무너뜨리는 것 역시 하나님이 용납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비대면 예배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 역시 옳지 않다는 것이 일부 개신교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