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초강력 태풍 한반도 강타, 이제는 ‘상수’

2021-09-03     이성민 기자
[파이내셜리뷰=이성민 기자]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관통했다. 지난주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비켜간데 이어 이번주 마이삭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수많은 피해를 안겼다. 문제는 다음주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점이다. 기나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찾아온데 이어 가을로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 계속해서 태풍을 맞이하고 있다. 태풍 바비는 순간 최대풍속이 가거도에서 66.1m/sec를 기록했고, 태풍 마이삭은 제주에서 49m/sec를 기록했다. 태풍 하이선 역시 비슷한 위력을 지녔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순간 최대풍속 50m/sec이 넘는 태풍이 계속 한반도를 강타한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해당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시 말하면 초강력 태풍의 한반도 관통이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태풍의 위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북극의 얼음이 계속 녹으면서 시베리아기단에 영향을 미치면서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고 지나가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초강력 태풍의 한반도 관통은 이제 상수가 됐다. ‘상수’가 됐다는 의미는 곧 우리는 초강력 태풍을 매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것이 이제 일상화 됐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항만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매년 방파제가 유실되고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초강력 태풍을 대비하는 설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반도에 강타한 태풍을 기준으로 설계를 하면서 안일하게 대비를 했기 때문에 방파제가 유실되고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방파제 설계에 있어 초강력 태풍을 맞이해도 끄떡 없는 그런 방파제 설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기존 방파제도 초강력 태풍을 대비할 수 있는 그런 방파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매번 태풍이 올 때마다 방파제가 훼손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